전국경제인연합회 노사와 대한항공 경남기업 노사가 올해 임금을 동결키로
하는 등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노사화합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대한항공 노사는 16일 올해 전 직원의 임금을 작년수준으로 동결키로
합의했다.

또 임원들은 임금총액의 5%를 자진 반납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환차손, 영업수익 부진 등으로 경영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등 현 국면이 심각한 경영위기라는데 노사가 인식을 같이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 회사 박대수 노조위원장도 "회사 경영상태가 어려워진 만큼 이를
노사가 공동으로 극복하고 발전의 기틀로 다지기 위해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고 말했다.

경남기업도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노사협의회를 열고 올해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

이 회사 노사협의회 위원들은 경영내실을 다지기 위해 올해 임금인상을
자제키로 했다.

임원들의 경우 상여금 1백%를 반납키로 했다.

경남은 이번 임금동결과 상여금 반납으로 연간 약 30억원의 경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련 노사는 16일 올해 임금을 지난해 말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으며
내년부터 오는 2001년까지 전임자의 급여를 연20%씩 축소키로 했다.

또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키로 하는 한편 인사
경영권의 노조간섭 배제 원칙을 고수키로 했다.

또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전국담배인삼노동조합과 임금인상에 올해 감축된
인원 7백명의 인건비를 반영, 총액기준 2.9%만 올리기로 했다.

한편 인천 남동공단 입주업체 노사대표 200여명은 17일 남동공단 종합
운동장에서 한마음전진대회를 열고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결의문을
발표하고 체육행사 등을 가질 예정이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