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다 죽어가던 나이키의 골프부문을 되살렸다"

불과 1년반쯤 전에 나이키의 최고경영권자인 나이트는 침체에 빠진
골프부문을 회생시키기 위해 타이거 우즈에 대해 5년간의 스폰서십대가로
4천만달러를 지급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타이거 우즈가 매스터즈대회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그 계약은 나이키
에게 놀라운 결과를 안겨다 주었다.

나이키가 골프어패럴 시장1위,골프신발시장 2위의 자리를 차지했고
골프분야 전체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1억8천만달러로 늘어났다.

내년 1월부터는 "타이거 인스파이어드"라는 의류라인을 전세계시장에
동시 판매키로 했다.

이제 타이거우즈와 계약은 "스포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거래"로
기억될 것이다.

그럼 이같은 타이거우즈의 열풍은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우선은 그의 천재성에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미디어
등 정보산업의 획기적 발달에 힘입은 것이기도 하다.

우즈의 매스터즈 최종라운드는 골프토너먼트 역사상 가장 많은
4백40만명의 청중이 관람했다.

미국의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보다도 더 짧은 시간안에 더 광범위한
영향력을 전세계에 발휘했다.

이제 경영진들은 스포츠 마케팅에 눈을 돌려야 한다.

스포츠마케팅이란 기업입장에서는 스포츠 스폰서십을 말한다.

미국 기업들이 지난 95년 스포츠 마케팅에 쏟아부은 비용은 30억달러를
상회한다.

국내 기업들도 최근에 지원이나 협찬 등의 소극적 스타일을 벗어나
경기전체의 스폰서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코카콜라, 파나소닉, 맥도널드, 비자, 코닥 등 11개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림픽 파트너로 선정된 것이
좋은 예이다.

또 현대자동차가 독일 최고명문 프로축구팀인 함브르크SV에 연간
10만달러씩을 지원하는 것이나 대우가 지난 2월 폴란드의 명문
프로축구팀인 레기아를 인수한것, 그리고 LG그룹이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주 베이 컬로니CC에서 1백만달러가 걸려있는 LG챔피언십 골프
대회를 개최한 것 등이 그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박기우 연구원은 최근 "타이거우즈 신화와 경영에의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타이거 우즈가 스포츠 마케팅의 새장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국내 기업의 경영진들이 스포츠마케팅에 더욱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나이키의 나이트 사장이 타이거 우즈가 어린애였을때부터 그를
주목하다가 US 아마추어 선수권을 3연패한후 스폰서십을 제공키로 했던
점을 지적, 먼저 최고경영자가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우즈가 골프라는 비인기 개인경기에서 엄청난 효과를 불러 일으킨
것처럼 인기있는 종목을 선호하기보다는 자기기업의 독자적인 경영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함께 스포츠마케팅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전문기관 및
인력의 양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