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13일 바이러스성 뇌막염이 전국에서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어린이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망된다고 발표했다.

복지부는 올들어 남부지방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어린이
바이러스성 뇌막염이 2주전부터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서도 잇따라 발생하며
환자수가 증가세를 보여 현재 전국의 발생현황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립보건원이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수도권 6개
병원 소아과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주까지 소아과 입원환자의 5%를
차지했던 바이러스성뇌막염 환자가 이번주 들어 10%를 넘어섰다.

뇌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뇌막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주로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비롯한 노약자
들이 걸린다.

보통 고열, 두통, 두드러기, 구토, 구역질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목이 뻣뻣해지는 것이 일반 감기와 차이점이다.

뇌막염의 원인이 바이러스일 경우 일반감기처럼 증상에 따라 소염제나
해열제 등을 먹고 휴식을 취하면 쉽게 낫지만 뇌막에 세균이 침범한
경우에는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

이덕형 복지부 방역과장은 "최근 유행 조짐이 있는 뇌막염은 바이러스성
이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지만 외출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어린이들의 기본적인 위생관리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