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국악잔치인 제17회 대한민국 국악제가 16~18일 국악의
고장인 전북 남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한국국악협회 (회장 이성림)가 주최하는 올 국악제는 지금까지 도청
소재지급 3개 도시에서 열던 것과 달리 남원 일대에서만 대대적으로
열리는 것이 특징.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및 준보유자 등 인간문화재급 50여명을 포함,
8백여명이 광한루 완월정무대와 춘향문예술관대극장 등에서 3일동안 정악
민속악 전통무용 등 21개 종목을 선보인다.

올해에는 종래 개최지의 지방색이 뚜렷하던 데서 탈피, 여러 지역을
총망라해 명실공히 국악계를 대표하는 행사로 만들겠다는 계획.

이성림 국악협 회장은 "지난 몇년간 내분에 휩싸여 침체됐던 국악계가
이번 국악제를 통해 다시 화합하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올 국악제의 주제는 "땅에서 하늘까지".

국악의 신명나는 장단과 가락을 땅에서 하늘까지 가득 울려 퍼지게
하겠다는 의미다.

주공연은 광한루 완월정무대에서 3일동안 오후 3시와 오후 8시에 열린다.

낮에는 젊은 국악인들의 무대로 꾸미고 밤에는 각 분야 최고 명인과
명창들이 무대에 선다.

16일에는 "찬란한 아침의 소리"라는 주제로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의
"수제천", 창극 "춘향가중 광한루전", 가야금병창 "호남가" "제비노정기",
남도민요 "육자배기", 전통무용 "도살풀이" "태평무" 등 전통예술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개한다.

17일은 서울 경기 동해안 호남지역의 무속음악을 재구성한 창작국악의
무대.

"오방문굿" "삼도농악가락" "서울.경기 무악" "호남 씨김굿"
"동해안 별신굿" 등이 펼쳐진다.

18일에는 민속악 중심의 대중적인 무대가 마련된다.

전통무용의 최고봉인 이매방의 "승무", 강산제 명창 성창순의 판소리
"춘향가", 국악계의 스타인 안숙선의 가야금병창, 김덕수패의 사물놀이 등
최고의 공연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공연 외에도 국악강습회 심포지엄 국악박람회등 다채로운 행사가
춘향문예회관에서 열린다.

행사기간중 매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국악강습회에는 안숙선 김청만
김정녀씨가 강사로 나서 초.중등교사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악의 전반적인
원리를 강의한다.

17일 오후 2시에 "전통 한국음악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노동은 목원대 교수가 "한국 음악의 발전방향"이란 논문을
발표한다.

문의 744-8051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