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업인] '시멘트업계 사장' ..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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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사장들은 최소한 두달에 한번꼴로 골프 모임을 갖는다.
물론 공식적인 모임은 아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골프 모임에선 국내 시멘트 수급상황이나
가격문제 등 업계 현안들이 허심탄회하게 논의된다.
시멘트 업종이 다른 업종에 비해 잡음이 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것은 사장단의 이같은 우의에서 비롯된 측면도 무시못한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귀띔.
이재복 동양시멘트 사장은 지난 61년 동양시멘트 공채 3기로 입사해
33년만에 최고 경영자에 오른 정통 동양맨.
다른 계열사엔 한번도 근무하지 않고 오직 동양시멘트에만 몸담았던 골수
시멘트맨이기도 하다.
입사 이후 영업쪽에서 근무하다 기획 총무 인사 등 관리부문을 두루
거쳤다.
회사 안에선 한번도 언성을 높이지 않을 정도로 아랫 직원들을 따뜻하게
대하지만 일에 관한한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해 외유내강형이란 평가를 듣는다.
"천천히 서두르자, 매사에 무리하지 말되 최선을 다하자"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김기호 쌍용양회 사장은 원래 (주)쌍용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이다.
특히 무역부문에서 주로 일해와 쌍용그룹 안에선 "해외파"에 속한다.
공채 출신으론 처음으로 지난 95년 그룹 부회장을 거쳐 작년말 쌍용양회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치밀한 사전 분석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결단성을
보이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
또 조직구성 인사 교육 등 내부관리에서는 합리성을 중시하고 하의상달을
강조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기도 하다.
취임 직후 쌍용양회의 조직을 슬림화하는 작업을 본격화했으며 최근엔
명예퇴직을 실시해 회사체질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일시멘트의 허동섭 사장은 시멘트 업계에선 유일한 오너 계열 사장.
지난 95년 타개한 고허채경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의 3남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 삼양식품 미국 지사장 등을 맡다가 지난 81년 한일산업
전무로 근무하기 시작, 한일건설 서울랜드 한덕개발 등의 사장을 역임했다.
시멘트 사장 중에선 제일 나이가 어린 만큼 신세대 경영인으로 통한다.
하지만 결재서류에서 숫자가 잘못 기재된 것을 족집게처럼 집어낼 정도로
치밀하고 꼼꼼하기로 유명하다.
사장실엔 조직도와 함께 전직원들의 사진을 붙여 놓아 여직원들 이름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김광용 현대시멘트 사장은 지난 69년 현대건설 시멘트사업부에 입사한후
70년 현대시멘트가 설립되면서 옮겨와 사장 자리에까지 오른 정통 시멘트
맨이다.
30년 가까이 시멘트 회사에만 근무하면서 생산 기획 영업 등 안거친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
입사 10년만에 이사가 됐고 입사 20여년만인 90년엔 사장으로 취임했다.
시멘트 업계에선 보기 드물게 고속승진을 한 케이스인 셈이다.
매사에 정확하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단양과 영월에 있는 생산공장을 매주 방문하는 현장중시 경영인이기도
하다.
아세아시멘트의 이윤무 사장은 현재 시멘트 업계 사장중에선 유일하게
공대 출신이다.
경기고와 고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74년 아세아시멘트에
입사해 89년 아세아제지 사장에 오른데 이어 92년부터는 아세아시멘트
사장까지 겸임하고 있다.
대화와 설득을 통한 리더십을 발휘, 시멘트 업계에선 장수사장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엔 "아세아 A-2000 비전"을 구축해 그룹 차원의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중이다.
성신양회 김관영 사장은 지난 68년 대학졸업후 성신양회에 입사한 토종
성신인.
입사 25년만인 지난 93년 사장에 승진했다.
1천2백여명에 달하는 직원 이름과 얼굴을 거의 다 기억하는 자상한
경영인이다.
공장 근무시절 물불 안가리고 일한다고 해서 "불도저"란 별명을 달았다.
현재 양회협회 회장을 맡아 업계의 화합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김종문 한라시멘트 사장은 지난 66년 현대양행에 입사한 이래 31년동안
줄곧 한라그룹에 몸담아온 한라맨.
지난 72년 인천조선(지금의 한라중공업) 대표이사에 올랐고 85년부터는
한라시멘트를 이끌어온 전문 경영인이다.
시멘트 업종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한라시멘트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현재의 위치까지 끌어 올린 주역중 한사람이기도 하다.
올초엔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한라시멘트가 "96년중 가장
개선된 회사"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
물론 공식적인 모임은 아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골프 모임에선 국내 시멘트 수급상황이나
가격문제 등 업계 현안들이 허심탄회하게 논의된다.
시멘트 업종이 다른 업종에 비해 잡음이 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것은 사장단의 이같은 우의에서 비롯된 측면도 무시못한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귀띔.
이재복 동양시멘트 사장은 지난 61년 동양시멘트 공채 3기로 입사해
33년만에 최고 경영자에 오른 정통 동양맨.
다른 계열사엔 한번도 근무하지 않고 오직 동양시멘트에만 몸담았던 골수
시멘트맨이기도 하다.
입사 이후 영업쪽에서 근무하다 기획 총무 인사 등 관리부문을 두루
거쳤다.
회사 안에선 한번도 언성을 높이지 않을 정도로 아랫 직원들을 따뜻하게
대하지만 일에 관한한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해 외유내강형이란 평가를 듣는다.
"천천히 서두르자, 매사에 무리하지 말되 최선을 다하자"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김기호 쌍용양회 사장은 원래 (주)쌍용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통이다.
특히 무역부문에서 주로 일해와 쌍용그룹 안에선 "해외파"에 속한다.
공채 출신으론 처음으로 지난 95년 그룹 부회장을 거쳐 작년말 쌍용양회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치밀한 사전 분석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결단성을
보이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
또 조직구성 인사 교육 등 내부관리에서는 합리성을 중시하고 하의상달을
강조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기도 하다.
취임 직후 쌍용양회의 조직을 슬림화하는 작업을 본격화했으며 최근엔
명예퇴직을 실시해 회사체질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일시멘트의 허동섭 사장은 시멘트 업계에선 유일한 오너 계열 사장.
지난 95년 타개한 고허채경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의 3남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 삼양식품 미국 지사장 등을 맡다가 지난 81년 한일산업
전무로 근무하기 시작, 한일건설 서울랜드 한덕개발 등의 사장을 역임했다.
시멘트 사장 중에선 제일 나이가 어린 만큼 신세대 경영인으로 통한다.
하지만 결재서류에서 숫자가 잘못 기재된 것을 족집게처럼 집어낼 정도로
치밀하고 꼼꼼하기로 유명하다.
사장실엔 조직도와 함께 전직원들의 사진을 붙여 놓아 여직원들 이름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김광용 현대시멘트 사장은 지난 69년 현대건설 시멘트사업부에 입사한후
70년 현대시멘트가 설립되면서 옮겨와 사장 자리에까지 오른 정통 시멘트
맨이다.
30년 가까이 시멘트 회사에만 근무하면서 생산 기획 영업 등 안거친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
입사 10년만에 이사가 됐고 입사 20여년만인 90년엔 사장으로 취임했다.
시멘트 업계에선 보기 드물게 고속승진을 한 케이스인 셈이다.
매사에 정확하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단양과 영월에 있는 생산공장을 매주 방문하는 현장중시 경영인이기도
하다.
아세아시멘트의 이윤무 사장은 현재 시멘트 업계 사장중에선 유일하게
공대 출신이다.
경기고와 고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74년 아세아시멘트에
입사해 89년 아세아제지 사장에 오른데 이어 92년부터는 아세아시멘트
사장까지 겸임하고 있다.
대화와 설득을 통한 리더십을 발휘, 시멘트 업계에선 장수사장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엔 "아세아 A-2000 비전"을 구축해 그룹 차원의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중이다.
성신양회 김관영 사장은 지난 68년 대학졸업후 성신양회에 입사한 토종
성신인.
입사 25년만인 지난 93년 사장에 승진했다.
1천2백여명에 달하는 직원 이름과 얼굴을 거의 다 기억하는 자상한
경영인이다.
공장 근무시절 물불 안가리고 일한다고 해서 "불도저"란 별명을 달았다.
현재 양회협회 회장을 맡아 업계의 화합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김종문 한라시멘트 사장은 지난 66년 현대양행에 입사한 이래 31년동안
줄곧 한라그룹에 몸담아온 한라맨.
지난 72년 인천조선(지금의 한라중공업) 대표이사에 올랐고 85년부터는
한라시멘트를 이끌어온 전문 경영인이다.
시멘트 업종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한라시멘트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현재의 위치까지 끌어 올린 주역중 한사람이기도 하다.
올초엔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한라시멘트가 "96년중 가장
개선된 회사"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