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다수론을 존중하지만 다수가 의사를 결정하는 시장주가는 오히려
소수론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장안의 증권분석가 대부분은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이후 유동성 장세를
점쳤다.

최대 수혜주로 중소형 재료주를 꼽았다.

극히 일부 분석가들만 "유동성 장세도 아니요, 개별재료종목 장세도 아니다"
며 주가조정론을 내놨다.

주가는 불행히도 한도확대 4일만에 소수론자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외국인에게 물량을 넘긴 기관들이 팔짱만 끼고 있을뿐 주식을 사지 않기
때문이다.

주가가 후퇴하면 기존의 모든 논리를 수정할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