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은 오는 16일께 지난 92년 대선자금문제
를 포함해 시국전반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7일 김대통령이 16일께 시국전반에 대한 입장을 밝
히면서 대선자금문제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선자금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대신 과거의
잘못된 선거관행을 인정,사과하고 돈안드는 선거제도 마련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포괄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수준에서 대선자금문제를 마무리지
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박관용신한국당사무총장은 이날 "대선자금문제에 대한 당론
은 이미 정리된 상태"라면서 "과거 문제보다는 앞으로 돈을 적게 쓰는
정치구조를 만들고 정경유착 풍토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도 "대선자금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과거의 잘못된 선거관행을 고백하고 미래의 정치를 개
선하는 계기로 삼자는 입장을 밝히는 선에서 대선자금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회의 등 야권이 대선자금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어 대선자금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은 쉽게 가라앉
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