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사는 차세대 주력제품인 64메가D램의 수요증가에 대비, 연말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5~10배에 달하는 각각 월 3백만개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신 생산량은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 앞으로 형성될 시장을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월 1백만개 수준인 64메가 생산
능력을 오는 9월까지 3백만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현재 월 50만~70만개의 64메가를 생산, 일본 NEC와 더불어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6월부터 생산량을 월 1백만개로 확대하고
9월이후 생산량은 시황에 따라 조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전자도 64메가의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월 3백만개로 확대키로 했다.

생산량은 6월에 50만개에서 연말 1백만개이상으로 늘리기로 목표를 잠정
설정했으나 구체적인 생산량은 주문에 따라 결정키로 했다.

LG반도체는 월30만~40만개수준인 생산능력을 내달까지 1백만개, 연말까지
3백만개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같은 대응은 비트크로스(16메가와 64메가의 비트당 가격이 같아지는
것)가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도래할 것으로 예상, 이때부터 본격적인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설확충과 수율향상으로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춰
수요에 대처하되 대량수요가 발생하기전에 과잉생산에 돌입해서는 안된다는
측면에서 구체적인 생산량은 탄력적으로 조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