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을 녹여 철강제품을 만드는 전기로업체의 유해 금속폐기물을 무공해
처리하고 유가금속도 회수할 수 있는 공정기술이 개발됐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제련프로세스연구팀(팀장 신형기)은 환경부가
주관하는 G7 과제의 하나로 고온 플라즈마를 이용한 전기로업체의 유해
금속폐기물 처리기술및 장치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기술은 전기로업체의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속에 함유된 철
아연 납 등 유용금속을 98% 이상 회수할 수 있으며 공정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슬래그)도 완전 무해처리, 철강업체의 생산성 향상과 환경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장치는 크게 반응로와 본체, 아연응축장치, 배기가스처리설비 및 주조
설비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진과 슬래그를 제철성분조절용 플럭스및 환원제로 사용되는 가루상태의
코크스와 혼합해 1MW급 플라즈마 반응로에 넣는다.

플라즈마 반응로는 중심온도가 최고 섭씨 2만도까지 올라가 내부의 분진과
슬래그는 급속도로 녹고 이 과정에서 철 아연 납 등의 유용금속이 환원된다.

환원된 유용금속중 휘발온도가 비교적 낮은 아연과 납은 증기상태로
아연응축장치로 이송돼 액정상태의 아연과 납으로 각각 회수되며 철은
녹은 상태로 아랫부분에 쌓인다.

현재 이들 유용금속의 회수율은 철과 납이 1백%이며 아연은 97% 정도
이다.

신박사는 "전기로업체에서 나오는 유해분진및 슬래그는 연간 20만t에
달하는데 현재는 아무런 대책없이 매립해 환경오염을 야기시키고 있다"며
"전기로업체가 이 기술을 쓸 경우 연간 20억원 이상의 자원재활용 효과는
물론 환경오염도 크게 줄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RIST는 연간 1천t을 처리할수 있는 설비를 시험가동하고 있는데
환경부와 협의, 이를 1만t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전기로업체와 함께 오는 99년까지 연간 5만t의 처리능력을 갖는 대형
파일럿플랜트를 건설, 상용화연구를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