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베트남 하노이시에 총 1백10억달러를 투입, 일산신도시 5배
규모의 초대형 신도시를 건설한다.

대우그룹은 김우중 회장이 최근 베트남을 방문, 도모오이 베트남 당서기장
등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이같이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하노이시내 툴리엠(Tuliem) 및 동안(Dong Anh)지역 7천6백ha
(약 2천2백80만편평)를 자족형 신도시로 개발하는 것으로 대우는 내년초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대우는 이를위해 1백50만달러를 이미 투입, 미국의 벡텔사 등 세계적인
설계전문업체 4개사를 통해 1차 기본설계를 마쳤다고 말했다.

사업전체에 대한 마스터플랜은 벡텔이 담당하고 있으며 일본의 니켄세키,
미국의 SOM, 네덜란드의 OMA 등 3개사에게는 지역별 세부설계를 맡고 있다.

자금은 오는 2040년까지 약 1백10억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며 6개국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중이라고 대우는 밝혔다.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 독일 등 5개국과 화교권 국가중 1개국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교권 국가의 경우는 대만과 말레이시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는 오는 6월까지 최종설계안을 마련되는대로 빠르면 올말이나 내년초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대우 관계자는 "당초 저밀도로 설계했으나 베트남측에서 수정제의가
들어와 싱가포르식 고밀도형으로 설계변경, 지난달말 하노이시측에
제시했다"며 "재수정 설계 및 세부계획을 오는 6월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신도시 개발은 오는 2040년에 완료될 계획이며 개발여건이 변할 것에
대비, 5년 단위로 수정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하노이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홍강을 중심으로 남동쪽에 위치한 툴리엠
지역(6백40ha)은 1차로 개발될 예정이며 기본 시가지와 붙어있어 재개발
형태의 고밀도 신도시로 건설될 계획이다.

이어 강북에 위치한 동안지역(6천9백60ha)으로 개발을 확대키로 했다고
대우는 설명했다.

지역별 설계는 툴리엠의 경우 니켄세키가, 동안은 SOM과 OMA사가 각각
맡고 있다.

대우는 이들 신도시에 15만여가구의 주택을 건설, 75만여명의 인구를
상주시킬 계획이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