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가 급격히 약해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약보합으로 밀렸다.

전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올랐던 블루칩들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다시
평소처럼 종목장세가 펼쳐졌다.

외국인들이 매매를 쉬는 토요일이지만 거래는 꾸준히 늘어 반일장 기준으로
는 거래량 연중 최대를 나타냈다.


<> 장중 동향

=3일 주식시장은 전일에 이어 저가대형주와 재료보유 중소형주로의 매수세
유입으로 오름세로 시작했다.

그러나 주가지수 710대에 바짝 다가가면서 블루칩및 금융주를 중심으로
경계매물이 쏟아져나왔다.

며칠째 상한가행진을 계속한 S종목의 검찰조사설도 장중에 퍼지며 하락을
부추겼다.

이후 전일대비 약보합권에서 하락을 멈추고 혼조국면이 벌어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상한가종목이 늘어나는 등 종목장세가 재연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23포인트 하락한 704.87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3천2백72만주로 토요일 반일장 기준으로는 지난 4월12일(3천1백
47만주)의 연중 최대기록을 갈아치웠다.

<> 특징주

=음식료 제지 제약주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한국전력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전일 오른 블루칩들은 약세였다.

SK텔레콤은 전일에 이어 큰폭으로 내렸다.

저가대형주 가운데는 조선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대우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이 올랐고 거래량 1.2위를 차지했다.

종목장세가 펼쳐지면서 대붕전선 등 21개 종목이 새롭게 상한가대열에 합류
했고 세우포리머는 14일째 상한가행진을 이어갔다.

신호제지 신호페이퍼 등 신호그룹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김현철씨 관련 정치적 파문으로 대호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경남종금은 기세하한가를 나타냈다.

<> 진단

=외국인 한도 확대로 발생한 여유자금을 바탕으로 종목장세가 펼쳐지리라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코리아펀드(KF)의 매수가담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리라는 기대감도
있다.

장기소외된 재료보유주들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수익률
관리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 호재 악재 >>

<>반도체 수출 단가 회복세(통산부)
<>부산도시가스 등 4사 이달 공모주 청약
<>당좌대출 금리 15%대 급등
<>일부 종목 검찰 조사설
<>단기 유동성 장세 기대감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