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의 압승에도 불구 우리기업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저임금 낮은
세금 우호적 노조등 유럽에서 가장 좋은 경영환경에서 활동할수 있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삼성 현대 LG 대우등 영국에 대규모투자를 하고있는 우리기업 관계자들은
노동당의 승리는 과거 노조단체를 대표하는 좌익성향에서 벗어나 노조와
기업을 동시에 대변하는 중도적입장을 취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집권 이후
에도 이같은 노선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노동당은 최저임금제도입 유럽연합의 사회조항가입등 보수당정부
보다는 근로자에 다소 유리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저임금제의 경우 노동당은 그 기준을 기업대표와 협의 결정키로
공언했으며 현재 거론되고 있는 수준도 시간당 3.25파운드(5.3달러) 정도로
우리기업들이 현지 근로자자들에게 지급하는 평균임금보다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또 노동당은 보수당정권보다 화폐통합등 유럽연합의 각종 통합정책에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유럽시장을 겨냥 영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밖에 노동당의 집권으로 노조활동이 다소 강해질수도 있으나 영국은
지난 80년대 이후 노조활동에 상당한 규제를 가하고 있고 노조원수도 격감,
과거와 같은 심각한 노사갈등은 없을것 이라는게 우리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다만 고성장에 따른 통화강세및 금리인상우려 유럽표준 고용조건의 도입
그리고 보수당보다는 세금인하에 소극적인 점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노동당도 산업경쟁력강화에 대한 기본의지가 강해 급격한 변화를 유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토니 블레어 총리는 새로운 노동당을 만드는데 노력한 장본인으로
지난해 삼성그룹이 북잉글랜드에 개설한 직업훈련센터에 자발적으로 참석
하는등 기업마인드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실제로 저실업률 고성장등 오늘날 영국경제를 있게한 이른바
"데처리즘"의 신봉자로 자처, 이를 추진해온 보수당으로부터 "대처리즘을
약탈했다"는 비난을 받을 정도이다.

[ 런던=김영규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