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수를 잡아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의미있는 날"이 몰려있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백화점 호텔 여행사 카드사 놀이공원 등 유통 및 서비스업체들이
치열한 고객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이 5월 특수를 살려 경기부진에 따른 그간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가정의 달" 손님끌기 경쟁은 전에 없이
치열하다.

백화점의 경우엔 아동복 패션쇼, 자동차 경연대회, 레고조립대회,
그림그리기, 만화영화 시사회, 동화구연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
행사를 준비했다.

백화점들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선물을 따로따로 구입하기보다는
어린이날 선물을 살때 함께 구입하는게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 "꼬마손님"
끌기에 특히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런만큼 선물도 다양하다.

백화점 바이어들은 어린이날 선물로 완구를 가장 많이 추천하고 있다.

전동칫솔이나 목욕용품 등 어린이 욕실용품도 선물목록에 새로 등장했다.

롤러스케이트나 롤러브레이드 등 레포츠용품이나 게임기도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선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중 게임기는 값이 10만원을 웃돌아 부모에게 부담이 된다는게 흠.

어버이나 스승의 날 선물로는 의류 잡화 건강식품 주류 안마기 등이 주로
꼽힌다.

받는 사람의 취향을 잘 모를 때에는 상품권이 무난하다.

은수저세트 한방차세트 넥타이 등 전통적인 선물외에도 머리가 빠진
분들을 위한 가발, 몸이 불편한 분들이 사용하기 쉬운 전동칫솔, 젊음을
가꿀 수 있는 액세서리세트가 어버이날 선물로 새로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실속있는 선물을 고르려면 중저가상품 중심의 할인점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E마트는 완구품목을 전략상품으로 선정, 작동완구 78종, 조립완구 30종,
전자완구 30종 등 모두 2백91종을 준비했다.

시중가보다 15~20% 할인 판매한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프라이스클럽에서는 남아완구 여아완구 교육완구
아동용품 등 4가지 테마로 매장을 만들어 시중가보다 30% 싸게 판다.

킴스클럽은 5만원이하의 값싼 상품위주로 어린이선물매장을 구성했다.

할인점으론 이례적으로 15개 전 점포에서 완구 인형을 비롯 양말 우산
가방 등 어린이용품 바겐세일행사를 갖기로 했다.

슈퍼체인업체들도 어린이날 특수를 노리고 할인판매대열에 가세했다.

LG슈퍼마켓의 경우 롤러겸용 운동화인 롤러브이(정상가 3만8천원)를
2만5천원에 판다.

LG는 세발자전거와 로봇도 30%이상 할인 판매한다.

해태슈퍼마켓은 "어린이날 산타 대축제"란 행사를 통해 선물 2가지를
한세트로 묶어 파는 2만~3만원대의 밴딩선물세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 놀이공원도 제철을 만났다.

에버랜드는 5일 사진촬영대회 경찰의장대공연 등 특별행사를 준비했으며
롯데월드는 5일 신데렐라 즉석분장, 8일 카네이션 디스코대회 등 이색행사로
가정의 달 분위기를 북돋울 계획이다.

백화점과 놀이공원의 각종 행사가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호텔 여행사들은 어버이날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호텔업계는 단순히 가격을 할인하거나 특선 메뉴를 만드는데서 한발
더나가 다양한 이벤트기획으로 손님모시기에 나섰다.

신라호텔은 6일부터 8일까지 가족단위로 프랑스식당 "라 콘티넨탈"을 찾는
고객에게는 초상화를 그려주기로 했다.

또 어버이날 이탈리아식당 "비체"에 부모를 모시고 오는 고객에게는
건강진단쿠폰을 선물로 줄 예정이다.

호텔롯데월드(잠실)는 5월 한달동안 65세이상 부모를 동반하고 일식뷔페
식당 서호를 찾는 4인이상 고객에 대해서는 부모의 음식값을 50% 깎아주기로
했다.

호텔롯데(소공동)는 무성영화 무료상영과 함께 식음료 10% 할인혜택을
주는 어린이날 행사도 마련했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