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고급승용차 1대값인 시가 2천만원대 초경량항공기가 국내 대학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항공기개발팀(지도교수 윤광준)은 3년3개월에 걸친
연구끝에 초경량항공기 "한나래호"의 제작에 성공, 2차례 비공식 시험비행을
거쳐 다음달 2일 오전 충북 제천비행장에서 첫 공식 시험비행을 갖는다.

건국대 연구팀이 민간항공기 제작회사인 동인항공, 은유항공정밀 등과
손잡고 개발에 성공한 "한나래호"는 국내에서 5번째로 개발된 기종이며
대학 연구팀으로서는 처음이다.

전장 5.5m, 전폭 9.3m, 높이 2.78m에 단발 프로펠러 엔진을 사용하는 이
항공기는 혼합신소재와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승무원과 연료 무게를 뺀
중량이 2백5kg에 불과하고 최대 시속 1백44km로 4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으며 이착륙 거리가 45~55m로 짧아 웬만한 공간만 있으며 자유롭게 뜨고
내릴 수 있다.

특히 "한나래호"는 앞서 상용화된 국산 초경량항공기 가격이 대당 3천만~
4천만원대인데 비해 조립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부품을 세트화해
순수 제작비를 1천만원대로 낮췄고 상용화될 경우 국산 고급승용차 1대값인
2천만원대에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윤교수는 "저렴하면서도 먼저 개발된 초경량 항공기와 비슷한 성능을 갖고
있어 상용화할 경우 시장성이 아주 밝고 스포츠레저용, 항공촬영용 등으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