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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에서 '빛좋은 개살구'로 .. 은행임원 어떤 자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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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의 자살을 계기로 은행임원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은행임원은 한마디로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으로는 별볼일 없는 자리로
    얘기된다.

    은행임원의 화려함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용어는 "은행의 별".

    얼마전까지 은행임원은 별로 불렸다.

    하늘의 별처럼 따기가 힘들거니와 그만큼 우러러 보이기도 한다는 뜻에서
    였다.

    실제가 그랬다.

    1만여명의 직원중 임원이 고작 13명이니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방이 커지고 기사딸린 전용차가 나오는건 기본이다.

    초임임원만 되면 연봉이 7천만여원에 이르고 매달 판공비도 2백만~3백만원에
    달한다.

    50여개의 점포관활권도 주어지고 최고 1백억원까지의 여신전결권도 행사할수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겉으로의 화려함이다.

    진짜 화려함은 감춰져 있었다.

    관할 점포가 있고 거래업체도 많다보니 아무래도 생기는게 많았다.

    연봉이나 판공비는 어쩌면 별볼일 없었다.

    대출커미션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은행장의 비위만 거스리지 않으면 연임(6년)은 보장된다.

    연임이 끝나고 전무로 승진하지 못하더라도 자회사가 기다리고 있다.

    자회사사장이 끝나면 다시 회장자리가 비어 있다.

    그러다보니 어떡하든지 임원이 되려는 사람이 줄을 섰고 정치권의 실세들이
    은행인사에 관여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은행임원의 화려함은 상당히 퇴색했다.

    오히려 "빛좋은 개살구"쯤으로 치부되는 분위기다.

    주인이 없는 은행의 특성상 은행장 1인체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대출권한이 있다고 하지만 은행장의 "노" 한마디면 끝이다.

    박석태 상무가 국회청문회에서 밝혔듯이 아무리 부당한 대출이라도 은행장의
    뜻이라면 그냥 오케이할수 밖에 없다.

    게다가 여신전결권의 하부이양이 촉진되는 추세다.

    사회분위기상 기업들로부터 "용돈"을 받는건 꿈도 꿀수 없다.

    연임도 장담할수 없으며 자회사자리도 마땅치 않다.

    대신 책임은 배로 늘었다.

    박상무의 경우처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고가 발생하면 온갖 의혹의
    시선을 받아야 한다.

    모든 일은 은행장이 쥐락펴락하고 임원은 단순한 스태프에 불과한데도
    은행임원을 "별"로 보는 사회적 시각이 엄존하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은행임원이 모든 일에 면책될수는 없다.

    은행이라는 주식회사의 엄연한 등기이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상무의 죽음을 계기로 금융시스템과 은행 운영의 정상을 꾀하는
    것은 물론 왜곡돼 있는 은행임원의 위상에 대한 재정립도 필요하다는게
    중론이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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