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타포린 생산업체로 지난달 18일 부도를 낸 (주)교하산업의
회생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지법 민사합의 50부(재판장 이규홍 부장판사)는 29일 천막지 등에
쓰이는 타포린 제조업체 (주)교하산업에 대해 재산보전처분 개시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교하산업은 세계 타포린시장의 35%를 점유하며 국내
무역수지 개선에 일조해온 유망 중소기업"이라며 "주채권자인 제2금융권이
보전처분과 제3자 인수에 적극 찬성하고 있고 필요시 추가자금 지원도 약속
하고 있는 만큼 보전처분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새한종금 등 34개 금융기관들은 지난달 21일 1차 채권단회의를 열어 이중
보험사를 제외한 25개사가 1억원씩을 추가지원키로 결정한데 이어 29일
보전처분에 적극 찬성한다는 의견을 재판부에 통보해왔다.

재판부 관계자는 "제2금융권이 재산보전처분에 적극 찬성한다며 자체 인사를
보전관리인으로 선임해 제3자 인수를 직접 추진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이는
담보를 확보하지 못하는 제2금융권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에 따라 보전관리인으로 제2금융권이 추천한 두원생명 법인영업
본부장 오재기씨를 선임했다.

한편 주거래은행인 기업은행은 업종별 자금지원 제한규정을 이유로 추가자금
지원은 불가하다고 재판부에 통보했다.

<김인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