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면톱] "진실규명 기대저버렸다"..현철청문회 시민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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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대통령의 아들로 사상 처음 청문회 증언대에 선 김현철씨의 청문회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은 25일 김씨가 해명성진술로 일관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소통령"으로까지 불린 김씨가 국정과 인사개입 등 각종 의혹들
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자 "이럴바에야 청문회가 왜 필요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이날 국회 한보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며 "죄송하다" "전혀 아는바 없다"며 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했다.
특히 여당 국회의원들은 청문회 시작부터 김씨에게 해명에 적합한 질문만
한데다 김씨가 "잠깐 말씀드려도 되겠느냐"고 요청할 경우 충분한 시간을
주는 등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 TV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자영업을 하는 김대현씨(26.서울 광진구 화양동)는 "일부 의원들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려고 노력하기 보다 김씨를 비호하는 질문만을 계속 퍼붓는
것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며 "청문회다운 청문회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창복 전국연합 의장은 "아무런 공직도 갖지 않은 김씨가 국가기밀을
정기적으로 보고받고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철저히 부인하고 있는
만큼 모든 의혹은 차후 검찰수사에서 밝혀져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위해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계현 경실련 정책연구부장은 "신한국당 의원들의 질문을 보면 진실
규명보다는 김현철씨를 비호하는 장으로 청문회를 이용하려는 것 같다"며
"야당도 단순한 정치적 공세가 아니라 사실에 입각해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는 데 질의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영도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은 "많은 국민들은 김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품고 있고 검찰 조사과정에서도 그 증거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원들은 증거제시를 통해 이같은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정주부 이미경씨(33.서울 성동구 응봉동)는 "나라를 극도로 혼란스럽게
만들고도 뻔뻔스럽게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데 분통이 터진다"며 "박경식씨와
김씨의 서로 다른 진술 내용중 박씨의 진술에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TV로 청문회를 지켜본 김춘옥씨(52.인천시 부평구 부평3동)는
"청문회장에 나와 진실을 은폐한 채 눈물만을 짜내는 대통령 아들을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6일자).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은 25일 김씨가 해명성진술로 일관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소통령"으로까지 불린 김씨가 국정과 인사개입 등 각종 의혹들
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자 "이럴바에야 청문회가 왜 필요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이날 국회 한보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며 "죄송하다" "전혀 아는바 없다"며 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했다.
특히 여당 국회의원들은 청문회 시작부터 김씨에게 해명에 적합한 질문만
한데다 김씨가 "잠깐 말씀드려도 되겠느냐"고 요청할 경우 충분한 시간을
주는 등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 TV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자영업을 하는 김대현씨(26.서울 광진구 화양동)는 "일부 의원들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려고 노력하기 보다 김씨를 비호하는 질문만을 계속 퍼붓는
것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며 "청문회다운 청문회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창복 전국연합 의장은 "아무런 공직도 갖지 않은 김씨가 국가기밀을
정기적으로 보고받고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철저히 부인하고 있는
만큼 모든 의혹은 차후 검찰수사에서 밝혀져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위해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계현 경실련 정책연구부장은 "신한국당 의원들의 질문을 보면 진실
규명보다는 김현철씨를 비호하는 장으로 청문회를 이용하려는 것 같다"며
"야당도 단순한 정치적 공세가 아니라 사실에 입각해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는 데 질의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영도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은 "많은 국민들은 김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품고 있고 검찰 조사과정에서도 그 증거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원들은 증거제시를 통해 이같은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정주부 이미경씨(33.서울 성동구 응봉동)는 "나라를 극도로 혼란스럽게
만들고도 뻔뻔스럽게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데 분통이 터진다"며 "박경식씨와
김씨의 서로 다른 진술 내용중 박씨의 진술에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TV로 청문회를 지켜본 김춘옥씨(52.인천시 부평구 부평3동)는
"청문회장에 나와 진실을 은폐한 채 눈물만을 짜내는 대통령 아들을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