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우크라이나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압토자즈( Avtozaz )를 공동인수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바실리 메터르척 우크라이나 총리대변인은
압토자즈 인수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여온 대우와 GM이 압토자즈를
공동인수하게 됐다며 각각의 지분율은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자동차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아직 통보받은 바 없다"며 공식적인
확인은 거부했다.

그러나 대우자동차 한 관계자는 "압토자즈를 GM과 공동으로 인수하기
보다는 대우가 압토자즈를 단독인수해 대우차외에 GM차도 함께 생산해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해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형태로든 대우-GM간
전략적 제휴가 맺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군산종합자동차공장 준공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GM과 차종교환생산을 추진중"이라고 밝힌데 이어 나온
GM과의 첫 협력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우와 GM이 우크라이나에서 합작투자를 하거나 차종을 교환생산할
경우 이같은 유형의 협력은 대우가 동유럽 전역에 확보해놓은 현지공장
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압토자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에프에서 남쪽으로 4백km 떨어진
자파로제에 있는 공장으로 생산능력은 15만대규모이나 지금은 타브
리야라는 소형차를 연간 2만대씩 생산하고 있다.

대우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이 공장에 3억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30만대규모로 늘리고 18개월내 대우의 3개 차종을 투입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