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신탁계정이 기업어음(CP)을 보증도 받지 않은채 무더기로 사들여
고객들과의 분쟁이 예상된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신탁계정은 진로그룹이 발행한 CP를 지급보증을
받지 않은채 종금사 중개를 통해 매입, 그 규모가 5천억여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보증 CP는 말그대로 보증기관이 없는 것으로 만일 발행기업이 부도날 경우
아무런 지급도 받지 못하게 된다.

은행신탁계정은 주로 지급보증된 회사채 등 보증이 있는 유가증권을 매입
하고 있으나 일부 기업들로부터 무보증 CP도 사들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무보증 유가증권을 은행신탁계정에서 매입하는건 규정위반은
아니나 고객의 자산을 관리한다는 신탁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주로 개발신탁 수익증권을 파는 조건(꺾기)으로 CP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