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명화-생 폴가의 시계수리공" (EBSTV 오후 2시)

베르타랑 타베르니에는 60년대 화려한 "누벨 바그" 열풍 이후 프랑스
영화의 사회성과 진지함을 70년대 이후로 계승한 대표적인 감독.

사회와 개인의 갈등을 정직한 시선으로 냉철하게 영화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인간의 내면과 사회상을 정교하게 묘사한
조르주 심농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작품.

친구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평범하고 낙관적으로 살아가던 한
시계공이 어느날 뜻밖의 사건에 부딪친다.

그의 아들이 야비한 경비원을 살해하고 여자친구와 도망가다가 잡힌 것.

시계공은 아들의 무정부주의적 태도에 충격을 받고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감독은 소시민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던 시계공이 급진적으로 변하는
과정을 담담하고 냉정하게 그린다.

"시네마천국"의 영사기사 필립 누와레가 시계공으로 나와 절제된
내면 연기를 펼친다.

*"명화극장-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KBS1TV 밤 10시35분)

탄탄한 구성과 아름다운 흑백화면,짧은 머리로 등장하는 잉그리드
버그만의 눈부신 청순미 등 언제봐도 감동적인 추억의 명화.

헤밍웨이가 스페인 내란에 참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원작을 영화화한
43년작.

당시 2차대전을 앞두고 좌파와 우파, 파시즘과 공산당이 대립하던
스페인의 상황이 그대로 나타난다.

스페인 내란중 민주주의 진영을 돕기 위해 미국에서 파견된 로버트.

대철교를 폭파하라는 임무를 받고 게릴라들과 작전을 세우던 로버트
(게리 쿠퍼)는 순박한 처녀 마리아 (잉그리드 버그만)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달빛이 가득한 바위틈에서 로버트와 마리아가 나누는 키스신은 영화사에
남는 명장면이다.

샘 우드 감독.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