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정명화(53)씨가 근래 몰두해온 "우리음악 찾기" 작업의
결실을 가지고 음악팬들을 찾는다.

29일~5월3일 (1일 제외) 서울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정명화
포커스"가 그것.

이 연주회에서 정씨는 작곡가 이영조씨의 창작곡을 직접 해설하며
들려준다.

연주곡은 "첼로와 장고를 위한 도드리" "성불사의 밤 주제에 의한
변주곡" "4대의 첼로를 위한 줄풍류-하늘천 따지" 등.

"젊은층이 첼로곡을 쉽고 친근하게 받아들이도록 영상과 대화가 있는
음악회로 꾸몄다"는 게 정씨의 얘기.

"첼로와 장고를 위한 도드리"는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에 나타난
전통적 요소를 서양음악어법과 접목시킨 작품.

국악실내악단슬기둥의 민영치씨가 장고를 맡아 아름다운 어울림을
들려준다.

"성불사의 밤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홍난파의 가곡을 무반주첼로곡으로
변용하고 산사의 이미지를 목탁 범종 풍경으로 묘사한 작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서당에서 한문을 배우는 스승과 제자의 모습을
첼로로 재미있게 표현한 "4대의 첼로를 위한 줄풍류-하늘천 따지".

정씨가 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생 3명과 정겹게 협연한다.

정씨는 "거문고를 뜯듯이 첼로를 피치카토로 연주하기도 하고 장고반주에
맞춰 판소리를 부르듯 구성지게 연주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이밖에 슈만 "랑잠", 께 데르벨루아 "안단티노", 바버
"첼로소나타" 등을 독주한다.

이번 연주회는 정동에 연건평 6백30평에 6백석 규모로 건립된
정동문화예술회관 (778-0693, 대표 홍재건)의 개관기념 공연이다.

문의 778-0693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