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운드에 스코어를 10타이상 좌우하는 샷이 있다.

바로 30m 안쪽 거리의 짧은 어프로치샷이다.

드라이버샷 페어웨이우드샷 보통 아이언샷 그리고 퍼팅은 "핸디캡
대로의 샷"이다.

그런 샷들은 핸디캡에 따라 평균적 성공율을 보인다.

그러나 짧은 어프로치샷은 "핸디캡대로의 샷"이라기 보다는 "핸디캡을
좌우하는 샷"이다.

파4홀에서 세컨드샷이 그린옆 20m지점에 떨어졌을때 가장 대비되는
스코어는 파와 더블보기이다.

거기서 볼을 핀에 붙이면 파가 되는 것이고 10m이상의 롱퍼팅을 하게
되면 3퍼트까지 합쳐 더블보기가 된다.

그러면 간단히 2타차가 난다.

80대후반에서 90대초반을 치는 골퍼가 한라운드에 파온시키는 홀은
기껏해야 3-4개홀.

나머지 홀에서는 거의 다 짧은 어프로치샷으로 스코어메이킹을 해야
한다.

상황이 그러한데도 "붙여서 파를 잡아야 할 찬스"에서 더블보기를
하면 그것이야말로 스코어를 망치는 주요인이 되는것.

짧은 어프로치샷이 멀리 떨어져 3퍼팅을 하는것 이외에 뒷땅이나
토핑으로 온그린에 실패하는 경우도 마찬가지 맥락으로 봐야한다.

결국 아마추어 골프에서의 스코어는 전적으로 "짧은 어프로치"에 달려
있는 셈.

당신과 구질도 비슷하고 거리도 비슷한 친구가 핸디캡이 10타나 낮다면
그건 전적으로 어프로치샷 능력의 차이이다.

그런 친구를 따라 잡기위해 드라이버 거리를 20m 늘릴 것인가 아니면
짧은 어프로치샷을 갈고 닦을 것인가.

어프로치쪽이 훨씬 쉬운편 아닌가.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