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PPM''

자동차 창문개폐장치전문업체인 광진상공(회장 권녕직)이 최근 미국GM의
자회사인 새턴디비전으로부터 평가받은 라인불량률이다.

한국의 조그마한 한 중소기업이 자동차선진국인 미국에서 "기적"을
연출한 것이다.

광진상공은 이같은 점수로 최근 미국자동차산업의 "빅3"가운데 하나인
제너럴 모터스(GM)의 우수협력업체로 선정돼 품질우수상및 우수협력업체상
2개부문에 걸쳐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5월 GM에 첫수출한 이후 지난 연말까지 10만개의 창문개폐장치를
공급해오는 동안 GM의 자회사인 새턴디비전의 라인불량률이 "0"PPM이었고
애프터서비스 클레임도 전무한 것으로 판정받았다.

자동차용 창문개폐장치인 윈도 레귤레이터에 관한한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광진상공이 앞으로 새턴에 납품할 물륭은 97~99년 모델에
연간 8만대정도분.

이와 함께 최고품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GM의 스몰카디비전,
미드사이드&럭셔리카 디비전으로부터 수주받아 98년부터 오는2003년까지
6개프로젝트에 5백70만대분의 윈도 레귤레이터를 납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1천3백70만달러로 예상되는 수출물량이 98년에는
3천5백만달러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광진상공의 이같은 성과는 "품질경쟁력만이 치열한 시장경쟁속에서
살아남을수있는 길"이라는 캐치플레이즈아래 품질경영체제구축에
박차를 가해온 권회장의 투철한 신념에서 비롯된다.

지난73년 설립돼 75년부터 현대자동차 포니차종의 부품개발참여를
계기로 자동차부품업에 뛰어든 광진상공이 품질경영을 본격 도입한
것은 지난93년.

91년부터 표준화진단제도를 도입하고 품질분임조활동을 전개할때만해도
광진상공은 품질불량으로 인한 손실이 연간 2억~3억원에 달했다.

기업사정이 나빠지면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노사분규에 시달리고있었으며
모기업으로부터는 "품질문제다발업체"로 낙인찍히는 바람에 기존의 납품
물량마저 다른 업체에 빼앗기는 실정이었다.

권회장은 이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품질경영을 도입했다.

표준협회에서 파견나온 지도위원은 우선 클레임건수 생산성저하원인
로스발생원인 능률저해요소등 생산현장의 모든 요소를 정밀진단했다.

특히 "품질문제는 숨기는 것보다 오픈해야한다"는 철학아래 생산현장및
관련 전부서의 문제점을 낱낱히 도출해냈다.

또한 전사적인 품질마인드고취를 위해 전사원집체교육, 관리직현장실습을
실시했으며 전부서가 일일단위 불량현황검색이 가능토록 전산화했다.

아울러 기존 대책서 양식을 수정, 문제발생시부터 근본개선안 적용및
사후관리가 이루어지도록했다.

"목표 50PPM 전일실적 2PPM", "불량품을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등.

경주 용강공단안에 자리잡고있는 경주공장을 둘러 보면 곳곳에서 이같은
품질경영 목표및 실적을 나타내는 현판들이 눈에 들어온다.

품질 향상에 쏟는 광진상공의 각오가 그야말로 대단함을 읽을수 있다.

이같은 노력은 93년 품질경영대상수상, 94년 품질경영1백선 업체선정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97년4월 GM의 우수협력업체로 선정되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무엇보다도 전 사원들이 품질에 대한 마인드를 갖고 "뭔가 해내겠다"는
능동적 자세를 보이는 것이 품질경영의 가장 큰 성과입니다"

권회장은 "''불가능의 벽''으로 여겨졌던 GM에 납품을 하게되고 급기야 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된 것도 종업원들이 똘똘 뭉친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권회장에게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있다.

미국GM에 현지납품키위해 건설해야할 미시건 지역 공장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권회장은 "한보부도사태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창구가 경색돼
큰 고민"이라고 털어놓는다.

광진상공은 올해 7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있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