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김덕룡의원은 18일 김현철씨 처리문제에 대해 "김영삼대통령은
역대 대통령과는 달리 처음부터 도덕적 하자가 없었지만 현철씨 문제
하나가큰 흠이었다"면서 "김대통령의 2.25 담화정신과 내용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계 대선주자인 김의원은 이날 발간된 신동아와의 회견에서 "현철씨는
문민시대를 가로챘다"고 말하고 "밀실에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려온 그들
세력은 국정시스템을 교란시켰고, 차기정권까지 자기들 뜻대로 만들겠다는
헛된 꿈을 꾸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현철씨 세력은 문민정부 수립의 중심세력이었던 민주계를 국정
에서 차단하고 개인의 출세와 안녕을 위해 국정을 농단했다"면서 "민주계
배제론과 제3대안론 등은 모두 그들의 음모"라고 공격했다.

그는 이어 "문민정부가 들어서자 5,6공 세력을 비롯해 관료등 많은 사람들
이 현철씨쪽에 줄을 서 최대한 단물을 뽑아먹은뒤 한보사태로 어려운 처지가
되자 도망가 버렸다"면서 "그런 세력은 지금 정치권에도 있고, 정부핵심기관
또는 산하기관에도 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의원은 이회창대표에 대해 "당대표라면 정치안정을 위해 당의 중심을
잡고 당내여론을 수렴, 당당히 나갔어야 했다"면서 "그런 점에서 이대표의
시국수습및 정국대처 방법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의원은 그러나 "난국수습을 위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이 중심이 되는 것을 가로막고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세력, 대통령이 어렵다고 힘빼기를 해 반사이익이나 얻으려는 세력에 대해
온 몸을 던져 맞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