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관련 대형주들이 큰 폭으로 밀리면서 700선이 4일만에 무너졌다.

자금시장 불안, 고속철도 부실공사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 금융 전기
기계 등의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기관협의회를 통한 지원이 모색되고 있는 진로그룹 관련주들이 대량거래
속에 하한가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모습이었다.

일부 재료보유주들을 중심으로 한 소형주들이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종합지수
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장중 동향

=보합세로 출발한 종합지수는 경부고속철도 부실공사 발표, 64메가 D램가격
하락 등의 악재가 부각되면서 전장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건설주 반도체주에 몰려있던 매물이 포철 한전 등 대형주로 확산돼 한때
8포인트까지 밀렸다.

개별종목들의 상승시도와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반발매수세로 지수하락폭
이 좁혀졌으나 다시 매물공세에 밀려 8.05포인트 떨어진 6백94.40으로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들어 실적호전과 신기술 개발 등의 재료로 오름세를 보였던 일부 재료
보유주들마저 단기차익실현 매물로 나오면서 한때 6백90선마저 위협했다.

후장 막판에 지수관련주인 한전이 전기료 인상에 따른 수익개선 호재로 하락
폭을 줄이고 한국유리 등 일부 재료보유주들이 상한가로 반전, 종합지수는
7.66포인트 하락한 694.76으로 끝났다.

이날 오른 종목은 3백12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4백99개였다.

<> 특징주

=진로 진로식품 진로인더스트리즈 등이 대량거래속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상업 서울등 시중은행들도 대량거래속에 하락했다.

반면 방림 성창기업 태원물산 삼양식품 등 자산관련주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경부고속철도 부실공사 발표의 영향으로 일성건설 대호등이 하한가를 기록
했으며 나머지 건설주들도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64메가 D램가격 하락의 여파로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등이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대양금속 등이 삼미특수강 부도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태흥피혁은 후장 끝날 무렵 상한가로 반전, 11일째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M&A주인 신성무역도 5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두산기계 쌍용제지 등도 이날 상한가에 가세해 눈길을 끌었다.

<> 진단

=당분간 700선을 놓고 매물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숨고르기에 접어들었다(동양증권 서명석 시황팀장)는 분석이다.

당분간 순환매 양상의 횡보국면이 지속되면서 7백선대에 몰려있는 두터운
매물벽을 뚫을수 있는 주도주를 탐색하는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 호재 악재 >>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 연12.6%대로 상승
<>국산휴대폰 외제보다 성능 우수
<>경부고속철도 부실공사 책임규명후 의법처리 방침
<>전두환 노태우 전대통령 유죄 확정 판결
<>제일제당 신세계,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