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광고니까 속살이 나오겠지"

흔히 속옷광고라면 모델의 육체미를 즐길수(?) 있을 것이라는 조금 엉큼한
생각이 들게 마련.

그러나 거평패션의 속옷 렛쎄스광고는 모델(배용준)의 속살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기에 더욱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속옷=속살"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깬 광고컨셉트가 이채롭다.

이 광고에서 배용준은 속살 한자락 드러내지 않는 점잖은 모습으로
속옷을 광고한다.

광고내용은 한 남자음악가가 갑자기 떠오른 영감에 따라 재즈피아노를
연주하며 무아지경에 빠져든다는 것.

긴팔 남방차림의 그는 앞단추를 풀어헤쳐 속살대신 렛쎄스러닝셔츠만
드러내 보이고 있을 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