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종합정보통신전시회인 제16회 국제 컴퓨터 소프트웨어 통신
전시회(KIECO 97)는 어느 해보다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세계 10개국 1백78개 업체에서 8천여 첨단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4일간 총
21만명의 인파가 전시장을 찾아 "정보기술(IT)의 향연"을 즐겼다.

세계 20여개국에서 바이어들이 몰려 4백50억원을 웃도는 상담및 수주실적을
올림으로써 수출창구로서 KIECO 위상을 재확인시켰다.

또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97 정보기술 세미나"가 성황리에
개최돼 국내외 최신 정보 기술동향의 흐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올해 KIECO는 멀티미디어 기술이 열어가는 신천지를 보여줬다.

멀티미디어를 중심으로 컴퓨터와 정보통신기기들이 융합되어 가는 신조류가
전시장 곳곳에서 확인됐다.

PC는 단순한 컴퓨터 단말기가 아니라 강력한 멀티미디어 활용도구로
자리매김 했으며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들이 대거 등장, 멀티미디어
물결의 도도한 흐름을 보여줬다.

특히 PC의 멀티미디어 처리속도를 높여주는 MMX 프로세서와 극장 수준의
화질과 음향을 구현하는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차세대 멀티미디어 주역으로 등장했다.

MMX칩으로 무장한 노트북들도 대거 등장, 데스크톱 PC를 주눅들게 했다.

또 LG와 삼성이 출품한 2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비롯, 가산전자의 PC용
DVD 플레이어, 록양MJC의 MPEG 보드, 제이씨현시스템의 3차원 복합 사운드
카드등 다양한 주변기기및 보드들도 멀티미디어 시대의 조연으로 당당히
한몫을 차지했다.

인텔은 전시장 한가운데 "멀티미디어 카페"를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MMX칩이
구현하는 환상세계를 선사했다.

<>.통신기능을 내장한 TV는 멀티미디어 시대의 주역 자리를 놓고 PC와
TV간의 한판 접전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DVD VTR 인터넷등 다양한 미디어를 TV 중심으로 통합한 "차세대
정보TV"를 내놓았으며, LG전자는 인터넷및 PC통신 기능과 36인치 대형화면을
갖춘 "인터넷TV"를 전시했다.

엔케이텔레콤은 일반 TV를 통해 인터넷 검색을 가능케 하는 "세트톱 박스"
를 선보여 TV가 인터넷 시대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음을 보여줬다.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앨범등은 생활속에서 디지털혁명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 삼성등이 필름이 필요없는 다기능 디지털카메라를 출품했으며 신정보
시스템은 PC상에서 사진은 물론 동영상과 소리를 다양한 형태로 보고 들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 전자앨범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 위성을 통해 강의를 생중계하는 삼보의 원격교육시스템과 한국AVNET의
대화형 멀티미디어 교육시스템등은 미래의 교육현장을 눈앞에 제시했다.

<>.무선 통신기술은 기존 책상위에 고립됐던 정보단말기들에 날개를 달아
주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유.무선통신을 이용해 데스크톱과의 데이터 호환은 물론 인터넷 접속까지
가능한 "휴대형 PC"를 비롯 저궤도 인공위성을 이용해 전세계를 하나의
이동통신망으로 묶는 "글로벌스타 프로젝트"등이 이동사무실 시대의 본격적
인 도래를 예고했다.

<>.정보통신계의 인터넷 골드러시 현상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PC와 TV등 각종 정보단말기에 통신수단이 내장돼 통신기능을 지원하지
못하는 정보기기는 더이상 존재가치가 없음을 증명했다.

한국PC통신과 나우콤은 각각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합한 전용 애뮬레이터를
선보이며 인터넷 시대에 적극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언어공학연구소와 성하정보시스템이 내놓은 인터넷 영한 번역기와 일한
번역 소프트웨어는 쾌적한 인터넷 정보항해를 도와주는 제품들로 시선을
끌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사무용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한글과컴퓨터가 공개한 사무용 소프트웨어 패키지 "한컴EZ팩"은 중소기업의
사무혁신 도우미로 관심을 모았다.

또 열림정보통신의 GIS(지리정보시스템)용 SW인 "소프트맵2.0"은 이 분야의
대중화를 앞당긴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