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씨를 언제 처음 만났나.
"주중대사로 재직하던 94년 10월께다.
정씨가 주중대사관으로 찾아왔다"
-무슨 얘기를 나눴나.
"정씨가 "9백만t 규모의 당진제철소를 짓고 있는데 완공하면 중국에
진출하고싶다"고 말했다.
"어떤 투자를 하면 좋겠느냐"고 말해 "조선소를 하면 어떻겠냐"고 말한
적이있다"
-정씨가 무엇이라고 하면서 부탁하던가.
"96년 10월에 점심을 하자는 제의가 왔다.
정씨가 산은총재를 아느냐고 했다.
고향 후배로 가깝다고 하니 정씨가 지급보증 운영자금을 신청했는데 알아봐
줄수 있느냐고 해 산은총재에게 전화한 것이다"
-산업은행 총재에게 전화했더니 뭐라고 하던가.
"한보에 7천억원의 시설자금이 이미 나가있어,더 이상 대출을 할 수 없는
형편이나, 공장재고품이 많아 이것이 잘 정리되면 취급할 생각이라는 말을
들었다"
<> 조순형의원(국민회의)
-정태수총회장을 만난 96년 10월에는 이미 한보철강의 자금사정이 악화돼
있었는데 재경위원장으로서 알고 있었나.
"몰랐다"
-증인의 변호인이 법정에서 변론을 통해 청와대 경제수석실이 금융문제를
종합조정한다고 주장했는데.
"확인할 입장이 아니다.
그러나 변호인은 확신을 갖고 얘기한 것같다"
-정씨로부터 국정감사 질의를 무마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나.
"없었다"
<> 이인구의원(자민련)
-96년 10월30일 김시형 산업은행총재와의 전화가 발단인데 누가 먼저
연락을 했고 무슨 얘기를 나눴나.
"그날 오후 3시께 내가 전화를 걸어 "한보 융자건이 들어왔나"고 물었다.
(김총재는) "그렇다"면서 "이미 한보에 7천억원의 시설자금이 나가 있어
더이상의 대출은 어렵고 다만 1천억원의 단기융자건이 제출돼 있는데
곧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94년 김영삼대통령이 중국 천지공업단지 기공식에 참석했을 때 정태수씨가
김대통령과 자리를 하고, 대담을 하지 않았는가.
"그렇지 않다.
국가 원수가 왔을 때는 중국 정부가 경호권을 행사해 맘대로 하지 못한다"
-김시형총재에 대해 말해 달라.
"고향과 서울대 후배로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는 사이다.
과거 상공부에서 내가 국장으로 있을 때 그가 사무관으로 있었던 적도 있다.
최근 고향일로 자주 만났다"
-김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는가.
"내가 대통령을 배신했다"
<> 김원길의원(국민회의)
-정씨로부터 돈을 받을때 예천전문대 장학기금으로 쓰겠다고 하면서
받았다는데 장학회 관계자들에게는 언제 얘기를 했나.
"금년 1월3일 장학기금 후원회 발족식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앞으로
포철, 대우, 한보로부터 돈이 들어 올 것이라고 분명히 얘기했었다"
-돈을 받은 후 정씨를 만나지 않았나.
"12월 31일 만났다.
정씨로부터 받은 돈을 처리하기가 어려워, 당시 정씨에게 한보에 문화재단
같은 것이 있으면 그 앞으로 영수증을 끊어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정씨도 좋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쪽에 재단설립이 안돼있어 영수증을 끊어줄 수가 없었다"
<> 이규정의원(민주당)
-대통령이 해외순방시 기업인과 교포들을 불러 식사를 하는 것이 상례인데
94년 3월 김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때 기업인들과 식사를 했나.
"그렇지 않다.
대통령의 체류기간이 짧았다"
<> 박주천의원(신한국)
-정태수씨가 돈을 줄 때 처음부터 예천전문대에 대한 후원금이라고 말했나.
"자꾸 받으라고 해 "후원금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 이상수의원(국민회의)
-증인이 주중대사 시절 김현철씨가 대사관에 간 적이 있나.
"온 일도 없고, 왔다 갔다는 말도 못들었다"
-정종욱대사는 현철씨가 방문했을 때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북방문제에
개입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는데..
"나는 모르겠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