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이 지난 93년이후 4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2천3백21개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이 올해 계획한 설비투자 규모는 59조7천2백89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6.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1.3%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는 지난 93년 1.3%의 감소를 기록한 후 94년과 95년에는 각각
36.7%및 37.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96년에는 15.7%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38조4천3백48억원으로 전년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난 반면 비제조업은 통신 전력 가스업종등에서의 투자증가에
힘입어 23.8%나 증가한 21조2천9백41억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의 경우 중화학공업은 0.3%, 경공업은 9.4% 각각 감소, 경공업의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더 위축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제조업의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서게된 것은 경기침체국면이
올해에도 지속되고 한보 삼미등 대기업의 잇단 부도로 금융시장이 경색돼
자금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설비투자 부진 이유를 보면 경기전망 불투명이 35.1%로 가장 많고 수요부진
(22.0%) 자금조달난(17.3%) 설비과잉(9.2%) 수익성 저하(6.8%) 등의 순이다.

제조업의 설비자금 조달계획은 금융기관 차입(38.3%) 주식.회사채 발행
(24.1%) 내부자금(20.4%) 리스(11.7%)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