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 도곡동 사옥을 상반기에 매각키로
했다.

또 도곡동 사옥 외에 부평공장의 휠디스크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해외자본
유치문제도 연내에 매듭짓기로 했다.

14일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그룹과협의를 거쳐 서울 도곡동 기술연구소 사옥을 1차로 상반기에 매각키로
하고 매입희망자 물색에 나섰다.

이에 따라 쌍용은 도곡동사옥에 근무하는 기술연구소 직원과 일부 관리직
사원들의 근무지를 본사가 있는 평택공장과 쌍용그룹사옥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대지 1천여평에 지하 4층, 지상 7층, 연건평 7천평 규모인 도곡동 사옥은
공시지가가 평당 5백만원 가량이지만 건물이 완공된지 5년밖에 안된 신축
건물이기 때문에 시가가 1천억원 가까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은 이와 함께 승.상용차용 휠디스크를 생산하는 부평공장(부지 1만여평)
도 공장시설 및 부지와 함께 사업자체를 쌍용중공업 등 계열사에 이양하거나
협력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세부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쌍용은 그러나 대구 구지공단부지는 김석원 쌍용그룹 전회장(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데다 그룹의 핵심사업부지라는 점에서 매각보다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연계시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쌍용은 미국 GM,독일 벤츠 외에 말레이시아의 프로톤 등 화교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문제를 하반기에 매듭짓기로 했다.

이들 외국인투자 유치가 성사되면 쌍용은 구지공단에 이들 기업과 자동차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쌍용은 올들어 증자와 조직축소 등 자구노력으로 지난해말 3조7천억원
에 달했던 부채규모를 3조2천억원 수준으로 줄였으며 연말까지는 2조원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