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니클로스는 세계골프를 평정했다.

그러나 그의 주위엔 아놀드 파머가 있었고 게리 플레이어가 있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톰 왓슨이 나타났고 리 트레비노도 가끔은 그를
가로 막았다.

니클로스는 그들과 "비슷한 골프"를 쳤다.

거리도 비슷했고 퍼팅도 비슷했다.

그런 니클로스가 그래도 긴 세월동안 세계정상에 군림한 것은 그의
머리가 남보다 차거웠고 그의 가슴이 남보다 단단했기 때문이다.

황제가 황혼이 된 1997년.이제 타이거 우즈가 출현했다.

우즈의 곁에는 현재 아무도 없다.

그는 "다른 세계의 골프"를 치고 있다.

수백년간 "인간의 골프능력"을 기준으로 만들어 온 파5홀은 이제 그의
"웨지 세컨드샷"으로 파5의 의미가 전혀 없어졌다.

거기에 "인간의 능력"으로 가장 빠르게 만든 "오거스타 그린"도 그의
잇따른 "원퍼트 버디"로 무릎을 꿇고 있다.

"골프의 세계"가 틀리니 "같이 겨룰만한 인물"이 있을 수 없다.

이번 매스터즈에서의 프로들 코멘트도 "결코 따라 갈 수 없는" 우즈
골프를 솔직히 인정하고 있다.

벤 크렌쇼 -"나는 우즈와 같이 용감하고 과감한 플레이어를 본 적이
없다.

우리들은 그의 기지개에 전율하고 있는 부류일 뿐이다"

톰 카이트 -"우즈는 천년에 한번 나타나는 인물로 보인다.

그는 9개의 보기를 범하고도 여전히 우승경쟁을 할 수 있다"

폴 스탠코우스키 -"우승찬스가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현재 3위인 내가 우승하려면 57타는 쳐야한다"

<>우즈가 우승을 하건 못하건 간에 이제 큰 의미가 없다.

그는 "수백년 동안 인간이 결코 보지 못했던 골프"를 전세계에 실제
보여줬다.

그러나 우즈도 인간이다.

비록 매스터즈 이전의 인터뷰이긴 하나 노먼의 경고는 의미심장하다.

"나는 지난 20년간 우즈가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을 걸어왔다.

우즈의 뛰어남을 알고 있지만 골프엔 반드시 어두운 날들이 나타난다.

그게 얼마나 힘든 것을 알기에 난 그에게 동정을 보낸다"

우즈가 우승하면 우선 한해에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
슬램"부터 그의 어깨를 누르기 시작 할 것이다.

"다른 세계의 골프"에도 "골프가 인간에게 주는 무게"는 변함없이
존재하는 법.

"경쟁자"가 없는 그의 골프는 "역사와의 경쟁"이라는 더 무서운 적과
싸워야 한다.

그 "고독해진 싸움"은 이번 매스터즈 최종일과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6월의 US오픈에서 한층 "거대한 무게"로 다가올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