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홍균 전 서울은행장에 대한 국회청문회에서 김재천 의원(신한국당)이
"한보철강에 대한 서울은행의 외화대출 승인시점이 은행감독원의 특검결과와
다르다"고 지적, 경위를 놓고 한바탕 논란.

김의원은 "은감원은 특검 결과 상공부의 시설재 추천이 있었던 지난 93년
1월18일 이후인 93년 1월20일 서울은행이 한보철강에 1천9백만달러의 외화
대출을 승인해줬다고 보고했으나 서울은행이 여신을 승인한 것은 상공부
추천이 있기 전인 지난 93년 1월16일로 밝혀졌다"며 은감원이 사실을 은폐
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이에 대해 나길웅 은감원 검사제1국장은 "지난 93년 1월8일부터 상공부의
추천없이도 외화대출이 가능토록 외화여수신 업무에 관한 세칙이 변경됐기
때문에 상공부 추천전에 외화대출 승인이 이뤄진 것은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해명.

금융계에서는 그러나 규정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상공부가 굳이 외화대출
대상업체로 승인을 한 이유가 불분명하며 은감원이 지난 2월 특검결과를 발표
하면서 당시 "여신승인 이사회 결의 또는 결재일은 93년 1월20일"이라고
밝혔음에도 이제와서 여신승인일이 1월16일이라고 인정한 것은 의문이라고
촌평.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