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경공업간의 불균형 및 일부 중화학공업 중심의 수출편중도가 심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따르면
경공업과 중화학공업간의 성장률 격차는 지난 81~85년 7.2%포인트에서
91~96년 11.3%포인트로 대폭 확대됐다.

이에 따라 경공업 비중이 80년 46.4%에서 96년 23.8%로 하락, 일본의 36.0%
(94년)와 대만의 30.9%(94년)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또한 경공업제품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역흑자를 기록했던
80년대 후반 40% 내외에서 90년이후 급속히 하락해 96년에는 24.3%에 그쳤다.

반면 전자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일반기계 조선 등 6대 중화학제품이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년 38.1%에서 95년 55%, 96년 51.4%로 50%를
넘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편중수출로 인해 주도품목의 해외시장 수급 및 가격상황에 따라
전체 수출이 크게 영향을 받는 등 수출구조의 불안정성이 커졌다.

이와함께 부품 소재 등 중간재와 기계류 등 자본재산업의 낙후로 생산 및
투자확대가 수입을 구조적으로 유발하고 있다.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은 1천만달러의 수입을 유발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3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우리산업은 기술수준의 열위로 대부분 저부가가치성 단순조립가공
단계에 머물러 지난 94년 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이 일본의 80년대 초반수준인
29.1%에 불과했다.

한은은 재래산업으로부터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산업별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통해 산업다변화를 기하는 방향으로 구조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