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부도사태 이후 금융기관의 보증기피로 인해 금리가 높은 무보증회
사채의 발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증채와 무보증채간의 금리차이가 0.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8일 증권감독원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3개월간 무보증
회사채의 발행실적은 8천4백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발행된
무보증채 6천6백20억원보다 28.0%나 증가했다.

이는 상장및 등록기업이 증권감독원에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발행한
회사채를 집계한 것으로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는 사모전환사채
(CB)나 사모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제외된 수치다.

무보증채의 발행이 늘어난 것은 한보 삼미그룹의 잇딴 부도로 인해 기업체들
이 은행 증권사 등으로부터 지급보증을 받기 어려워지자 발행금리가 높은
무보증채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통 0.2~0.3%포인트였던 보증채와 무보증채의 금리차이가 최근
0.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최근 발행된 기아자동차의 무보증채의 경우 보증채보다 0.5%포인트 높은
연13.05%에 발행됐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