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샌더스 킴벌리-클라크사 회장(49)의 아침은 거울을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물론 머리를 빗고 복장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출근전 거울을 바라보면서 경쟁사인 P&G를 향한 전의를 불태우기위해서다.

"어떻게하면 P&G를 때려눕힐까"

샌더스회장은 "모든 직원들도 매일 아침 나처럼 각오를 새롭게 다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91년 회장직에 오른 샌더스는 킴벌리를 세계적인 생활용품회사로
키워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샌더스회장에게는 미래사업을 알아보는 혜안이 있어서다.

천부적인 마케팅능력과 함께.

이러한 경영수완이 없었던들 수많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으면서 "무모한"
사업을 벌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것도 성공적으로.

일리노이공과대학출신인 샌더스가 킴벌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5년.

72년 포드자동차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3년 만이다.

처음 재무분석가로 출발한 샌더스는 킴벌리의 기저귀시장진출을 진두지휘
하는 야전사령관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샌더스회장은 지금도 P&G와 특허권침해를 둘러싸고 벌인 공방전을
생각하면 쓴웃음이 난다.

캐나다에서 P&G측 변호사들에 의해 19일간 억류당하는 수모도 당했다.

또 멕시코에서는 킴벌리 특허권을 침해한 혐의로 구속된 P&G 현지법인
고위간부로부터 항복을 받아내기도 했었다.

샌더스회장은 오늘도 일어나 어김없이 거울을 들여다 본다.

오늘 아침의 각오는 새롭다.

세제 등 일반가정용품시장에서도 P&G와의 한판 싸움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세계1위의 생활용품회사로 우뚝 서기 위해서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