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전후에 좋다고 알려진 ''비법''들을 꼬박꼬박 지키다 오히려 몸을
피곤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첫째가 술을 깨려고 커피를 마시는 경우.

카페인의 각성작용이 술을 깨게할 것이라는 추측은 대중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정반대.

카페인의 각성작용이 알콜의 중추신경마미작용을 상쇄시킨다는 근거는
없으며 여러가지 임상실험결과 오히려 정신행동적인 측면에서 실수의
빈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술먹고 커피를 마신후 운전을 하면 괜찮겠지하고 차를 몰았다간
오히려 교통사고가 촉발될수 있다.

둘재 음주운전의 우유가 위장을 보호한다는 것.

위산분비증가로 인한 소화성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중의 하나가 칼슘.

우유가 콜로이드상태여서 위벽을 방어하고 칼슘을 함유해 산을 희석
중화시키기 때문에 일시적인 증상완화를 나타낼수 있다.

그러나 술을 마시고 상당한 시간이 지나면 우유속의 칼슘에 의해
위산분비가 촉진돼 속이 더 쓰리고 소화성궤양발생을 부추길수 있다.

셋째 숙취해소를 위해 우황청심환을 복용하는 일.

우황청심환은 원래 중추신경을 안정시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는 약으로 뇌졸중의 초기에 효과를 나타낼수 있는 약이다.

따라서 음주후 우황청심환은 알콜의 중추신경마비작용을 더욱 상승시키는
역효과를 나타낼수 있다.

넷재 간장약을 과신하는 것.

간장약은 간의 염증반응을 지연시키거나 담즙성분을 함유한 것으로
알콜해독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음을 제대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