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를 만드는 기계".

국내 로봇산업과 선반 머시닝센터 등 공작기계의 수준을 한눈에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4-8일 5일간 서울 여의도 종합전시장에서 열린다.

한국공작기계협회 주관, 통상산업부 주최,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열리는 "국제 로봇 및 자동화기기전"(KIRAS 97)에는 국내외 72개 업체가
참여해 자사의 차세대 주력제품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기아중공업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두산기계 한화기계 동양방전
삼성전자 한광 등 50개사가 해외에서는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 고베스틸
등 미국 독일 대만 등 8개국 22개사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도장로봇 아크용접로봇 팔레타이징로봇 등 이미 상용화
된 로봇은 물론 한국기계연구원 서울대 업계가 공동개발한 용접용 다관절
로봇이 선보인다.

또 수치제어(NC) 선반과 머시닝센터 등 정밀가공 공작기계, 다목적 응용
기계 등 5백여종의 자동화기기류 제품이 전시된다.

일본 등 선진업체들은 차세대 위치제어기구로 최근 상품화된 라이너
모터 등 첨단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재복 공작기계협회장은 "경기불황으로 공장자동화를 통한 생산성향상과
고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자동화기기의 최신동향과 발전방향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서
국산 제품의 국제경쟁력 배양과 수출확대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라스는 그동안 홀수년마다 창원 등 생산현장과 밀접한 지방에서 열려
왔으나 국내 산업규모가 커지고 일반인의 관심에 따라 이번에 규모를 3배
가량 늘려 서울에서 행사를 갖게 됐다.

전시회는 매일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키라스 97에 출품된 자동화기기들을 지상으로 먼저 감상해 본다.

< 기아중공업 / ''UX100-150'' >

기아중공업은 95년 로봇생산 1천대를 돌파했으며 국산화 고유모델의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공작기계 전문업체.

이번에 산업용 로봇 6기종 12대와 수치제어(NC) 공작기계의 자동화시스템
1종, 지게차 2종을 출품했다.

바닥설치형인 바닥설치형인 UX100-150 시리즈는 본체 요추부의 크기를
축소해 설치공간을 줄였으면서도 동작범위가 넓고 고중량을 처리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 한화기계 / ''CNC 자동선반 SNP 17'' >

한화기계는 일본 타키사와 쓰가미 등과 제휴해 최신형 자동선반과
머시닝센터 무심연삭기 내경연삭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 4천8백억원의 베어링 전문 생산업체이면서 공작기계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출품한 CNC자동선반 SNP17은 직경 17mm 이하의 봉재를 내외부
동시에 무인자동으로 가공할 수 있는 장비이다.

소형이면서도 정밀한 전기 전자 시계 광학 자동차부품 등의 절삭이나
가공에 사용된다.

< 두산기계 / ''모터맨 SK6'' >

두산기계는 화학장치 및 식품포장기계 전문제조업체로 출발해 CNC공작기계
와 산업용 로봇을 포함한 물류자동화시스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종합기계회사이다.

이번에 출품한 모터맨 SK6는 아크용접용 로봇으로 고속 아크센싱 기능을
갖춰 고품질 용접이 가능하며 협조시스템을 도입, 연속용접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용접작업시 이상이 발생하면 자동복귀가 가능하며 풍부한 기능에
비해 조작이 간단한게 특징이다.

< 삼성전자 / ''파라만 SM5'' >

삼성전자 생산기술센타는 수직다관절 로봇 등 3개 제품군과 20품목에
이르는 자동화핵심기기를 출품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로봇의 풀라인업을 비롯, 최근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CNC선반의 콘트롤러 장치 및 공장자동화 핵심기기인 PLC 디지탈서보 등
본격적인 메가트로닉스 제품을 선보인다.

파라만 SM5는 조립 검사 조정 등의 공정에 적용가능한 로봇으로 빠르면서도
가벼우면서도 다양한 옵션 선택이 가능하고 높은 정밀도를 실현했다.

< 현대정공 / ''CNC 라테 선반'' >

현대정공은 91년부터 공작기계사업에 뛰어들어 CNC선반과 머시닝센터
콘트롤러 등을 생산하고 있다.

95년 국내 최초의 디지탈 제어방식의 PC내장형 CNC컨트롤러(모델명
HITROL-KING)을 개발,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오류발생율을 크게 줄인
반면 정밀도를 향상시키는 등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CNC라테 선반 등 미래형 PC-NC 공작기계들을 출품했다.

< 대우중공업 / ''IRB 6400'' >

대우중공업은 조선 자동차 건설중장비 등은 물론 로봇 및 자동화시스템을
생산하는 종합기계메이커이다.

일본 가와사키중공업과 기술제휴를 맺고 있으며 스웨덴 ABB사, 일본
고베스틸과는 판매제휴를 맺고 있다.

키라스에서는 IRB6400을 비롯 프레스핸들링로봇, 플라즈마커팅로봇,
레이저트랙킹을 이용한 아크용접로봇 등 다양한 첨단 로봇을 선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