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의 시인 김용택(49)씨가 문학사상사 주관 제12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사람들은 왜 모를까"외 7편.

이들 작품은 심사위원회 (구상 김남조 이어령 오세영 권영민)로부터
"절제된 언어를 통해 시적 정서의 긴장과 전형을 살려냈으며, 특히 시적
대상으로서의 자연을 경험적 현실로 인식하고 그것을 상상력의 세계속으로
끌어올리는 형상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위대한 민족시인 이름이 붙은 상 앞에 저의 모든 것들은 너무 초라하고
남루하기만 합니다.

그렇지만 기쁩니다.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아직도 허리숙여 땅을 일구시는 어머님, 고인이
되신 아버님 영전에 이 상을 드립니다"

김씨는 첫 시집 "섬진강" (85년)이후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정과 세태속에
투영시키면서 전통 서정시의 맥을 충실히 이어온 시인으로 꼽혔다.

전북 임실 태생인 그는 순창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뒤 82년
창작과비평사의 21인 신작시집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등단, 시집
"맑은 날" "꽃산가는 길" "그리운 꽃편지" "그대 거침없는 사랑" 등과
산문집 "작은 마을"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장편동화 "옥이야 진메야"를
냈다.

그간 소월시문학상 추천우수시인에 최다 (5회) 선정된 그는 현재 전교생
15명의 임실 덕치초등학교 마암분교에서 2학년 2명과 5학년 3명을
가르치고 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