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김영규특파원] 유럽연합(EU)이 지난달 10일 한국및 일본산 반도체
칩에 대한 수입규제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D램값이 최대 18% 이상 급
등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금년들어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 나고 있는데다 유럽수요의 80%를 공급
하는 양국산에 대한 수입가격 규제는 곧 가격인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샐러먼 브라더스는 금주초 발표한 반도체 시
장동향 보고서에서 16메가 D램값이 20일전 대비 현물시장에서 개당 최저 0.7
달러에서 최대 1.4달러(18.4%)까지 급등, 평균 9달러선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선물시장에서도 16메가 D램값이 개당 이미 평균 1달러 상승했다.

이 가격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연초에 비해 9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이 보고서는 유럽의 수입규제에 대응,한국및 일본 반도체업체들이 유럽에
현지공장을 가동중이거나 설립을 추진중일뿐 아니라 특히 한국업체의 경우
D램 판매선을 미국 및 아시아에 집중해 수입규제의 재개가 별다른 의미를
주지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관련 양국산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주장해온 독일 지멘스등도 "EU의
결정이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의문을 표시했
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U는 D램의 공급부족에 대응, 지난 21개월간 유보해온 양국산 반도체 칩에
대한 수입규제(최저가격제)를 이달 1일부터 재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