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도 산업경기는 부진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2.4분기 전체로는 1.4분기보다 다소 나아지겠지만 경기회복세가 뚜렷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순 상위 6백개 업체와 업종단체를 대상
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4월중 산업경기전망 및 주요 업종별 2.4분기
전망"에 따르면 4월중 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0으로 나타나 3월에 이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BSI는 전달 경기를 1백으로 잡고 지수가 1백보다 높으면 경기가 전달보다
호전될 것으로, 낮으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인이 많다는 것을 의미
한다.

기업인들이 4월에도 이처럼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수출침체가
계속되고 투자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이은 대형 부도사태와 이에 따른 금융권의 보수적인 자금운용으로
자금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기업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성수기 진입품목이 늘어나는 등 내수판매가 다소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침체 지속으로 전반적인 구매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큰 폭의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의 경우 4월부터 신차출시가 늘어나고 재고증가에 따른
업체들의 판매조건 완화 등으로 내수판매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멘트는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의 신규설비 가동과 더불어 본격적인
성수기진입으로 내수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수출은 미국 및 일본시장이 금리 및 소비세 인상 등으로 수입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엔화약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일반기계의 경우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과 미국의 수요감소로
부진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전자는 반도체가 업계의 감산노력에 힘입어 소폭
의 회복세가 기대된다.

한편 2.4분기에는 1.4분기중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대부분 업종의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회복양상이 뚜렷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