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선임된 대웅제약 윤재승 사장은 국내 50대 제약기업중 최연소
사장이 됐다.

윤사장은 이회사 윤영환 회장의 3남으로 지난 89년부터 만 5년간
검사생활을 하기도 했다.

95년 경영에 입문한 뒤로는 불도저같은 경영스타일을 보여 제약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취임 소감은.

"기업의 규모를 키우기에 급급할 생각은 없다.

오는 2000년까지 직원들이 회사에 자긍심을 갖을수 있는 매출액 1조원
규모의 내실있는 회사를 만들 계획이다.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생명공학산업과 정보통신에 중점을 두기로 했는데.

"올해 1백20억원을 투입해 첨단설비를 갖춘 연구소를 신축할 계획이다.

임상에 돌입한 피부재생촉진 신약후보물질 상피세포성장인자 (EGF)의
개발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하고 있다.

현재 성남지역 유선방송중계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지역에 연고가 오래됐고 인성정보 등 멀티미디어와 관련된 계열사의
기술력이 높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불황인데 타개책은.

"불황이야말로 기업이 고성장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자본금이 적게 드는 정보산업계열의 벤처기업을 많이 만들고 성과가
나오면 주식지분의 30%를 참여대상자에게 무상분배하는 스톡옵션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활황을 대비해 미리 많은 스터디를 해두고 있다"

-제약업계가 발전하려면.

"정부가 아무런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제약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키울건지, 의료체계의 구성과 제약업체의
위상은 어떻게 할것인지, 제약산업의 무한경쟁을 유도할건지 등에 대해
장기플랜을 마련해놓지 않고 있어 업체로서는 경영전략수립에 애로를 겪고
있다"

-검사생활의 경험이 경영에 도움이 됐나.

"사회의 명암, 기업활동의 내막을 속속들이 알게돼 단기간에 경영에
익숙해지는 촉매가 됐다.

경영전략결정시 직관을 강하게 하고 무엇보다 실질을 높게 평가하는
생활태도를 견지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