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중 정치 이야기를 하다 이견을 보이자 물건을 던지며 싸운 50대 여성과 30대 남성이 나란히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단독 하진우 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박모(58)씨와 진모(39)씨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박씨는 지난 1월 6일 오후 4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한 샤브샤브 식당에서 진씨와 함께 밥을 먹으며 정치에 관해 대화를 나누던 도중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다른 말을 듣게 되자 이에 화가 나, 손에 들고 있던 쇠젓가락을 던진 다음 진씨에게 달려들어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뺨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 진씨는 쇠젓가락에 맞게 되자 박씨를 향해 맥주잔에 담긴 맥주를 뿌린 후 맥주잔까지 던지며 응수했다. 이 충돌로 박씨는 왼쪽 관자놀이 등을 다쳤고, 진씨는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이마 타박상 등을 입었따. 하 판사는 "박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진씨는 범행의 양상에 비춰 그 죄책이 가볍지 않다. 피고인들은 각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국회의 요구로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저녁 6시부터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석열 퇴진 시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이 추산한 참가 인원은 1만명, 경찰의 비공식 추산 인원은 2000명이다.이들은 촛불을 들고 "윤석열은 퇴진하라", "국민이 승리했다", "퇴진광장을 열어내자", "국민주권 실현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마이크를 잡은 한상희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극악무도한 대통령"이라며 "우리의 역사를 망친 바로 그 계엄을 했다. 당장 사퇴시켜야 한다"고 했다.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오늘부로 윤석열은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을 내란죄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이 연단에 올라 자유 발언을 하기도 했다.인천에서 온 조진영씨는 2년 전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뽑았다면서 "여러분은 결자해지란 말을 알 것"이라며 "제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을 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을 외쳤다.이미현 씨는 "쌍둥이 아들을 군대에 보낸 엄마로서 이 자리에 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대한민국이 자기 건 줄 알고 불법계엄을 선포했다"고 말했다.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KBS 내부에서 보도국장이 대통령실로부터 계엄 방송을 준비하라는 언질을 미리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 본부)는 4일 성명서에서 "최재현 보도국장이 계엄 발표 2시간 전쯤 대통령실로부터 '계엄 방송을 준비하라'는 언질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며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KBS의 편성에 명백히 개입해 방송법을 위반한 것이며, 최재현 국장은 사퇴는 물론이고 당장 사법처리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KBS 측은 이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3분께 비상계엄 선포를 했다. 최 국장은 약 2시간 전인 8시대에 '계엄 방송' 언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KBS본부 측의 주장이다.이와 함께 KBS본부는 향후 최 국장 등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는 계획이다.KBS본부는 자사의 비상계엄 특보 방송에 대해서도 "보도 참사였다"고 혹평했다. 이들은 "신속히 특보 체제를 가동하지 않아 한참동안 '시사기획 창'이 방송됐다"며 "타사가 국회 앞 현장 상황을 재빠르게 확보해 실시간으로 보여줄 때도 대통령 담화와 의미 없는 해설로 시간을 보냈다"고 지적했다.또한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뒤늦게 방송하고, 여야균형을 맞춘다는 형식논리로 비상계엄의 원인은 야당에 있다는 여당 인사의 발언을 버젓이 방송했다"며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의 당사 집결 지시로 여당 의원들이 표결하지 못했는데도 국회 출입문이 폐쇄돼 투표를 못 했다는 추 의원의 변명을 검증도 없이 보도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국회 현장에서) KBS 기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