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을 찾지 않고도 PC로 예술작품을 감상할수 있는 사이버 박물관이
개설돼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이 개설한 호암미술관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hoammuseum.
org)가 그 곳.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의 주요 소장품 1백20여점이 전시돼 있다.

특히 각 전시품은 선명한 사진과 함께 자세한 작품설명이 제공돼 예술품
감상의 맛을 더해주고 있다.

사이버 호암미술관 전시실은 "한국미술"과 "20세기 서양미술" 등 2개 코너로
꾸며졌다.

한국미술은 또다시 고분유물 불교미술 서화 도자기 근.현대미술 등으로,
20세기 서양미술은 회화 조각 등으로 나뉘어 각종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호암미술관이 소장한 91건의 국보 또는 보물급 작품들이 모두 망라돼 있다.

"한국미술"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각종 예술작품을 감상
할수 있는 코너.

여기서 도자기 사이트로 들어가면 "청자 진사연화문 표형주전자"를 감상
할수 있다.

표주박 모양의 청자 주전자가 사진으로 제시되고 하단에는 "고려 13세기
작품으로 국보 1백33호로 지정됐다"는 등의 작품감상 설명이 제공된다.

"20세기 서양미술" 코너에서는 호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제적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조각 사이트에서 독일 장 마르프의 조각 작품인 "날개가 있는 존재"를
클릭하면 날씬한 자태를 자랑하는 이 작품의 아름다움에 탄복하게 된다.

사이버 호암미술관은 또 호암갤러리에서 열렸거나 열리고 있는 전시회를
소개하고 있다.

이 코너로 들어가면 현재 용인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있는 "청전 이상범
전시회"를 사이버 공간에서 감상할수 있다.

특히 호암갤러리의 실제 구조와 같도록 화면상에 지도을 만들어 실제
전시장에서 감상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수 있도록 꾸몄다.

사이버 호암미술관이 자랑하는 또하나는 인터넷을 통한 통신 판매.

호암미술관과 호암갤러리 쇼핑센터에서 판매중인 도자기 장신구 액자 등
각종 기념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할수 있도록 했다.

구입 목록표로 들어가 사고자 하는 물품을 표시한뒤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
하면 "사이버 쇼핑"절차가 끝나게 된다.

이밖에도 "사이버 박물관"에 만족하지 못하는 예술인들을 위해 전시장
오는길, 전시 시간, 현재 전시중인 작품 목록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예술작품감상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이버 호암미술관은 예술을 사랑하는 네티즌의 친한 벗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글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