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버스파업이 12시간만에 종결됐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26일 기본급 5.5%와 상여금 50%를 다음달부터
올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전 버스노사는 기본급 5%,상여금 50%를 인상하되 적용시기를
3월1일부터 소급 적용키로 했다.

인천지역은 공식적인 협상을 벌이지 않고 있으나 서울과 같은 인상률과
시기를 적용한다고 이미 합의, 사실상 타결됐다.

서울 대전등에서 노사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27일 재협상을 벌이기로
한 광주지역도 다른 도시를 기준으로 쉽게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행정당국의 무사안일과 노사양측의 고집으로 전면 파업이 발생,
이날아침 출근길과 낮동안 애꿎은 시민들만 골탕을 먹었다.

파업소식을 미리 접한 시민들은 이날 아침 평소보다 20~30분씩 일찍
출근길에 나서 지하철을 이용했으나 한꺼번에 많이 몰리는 바람에
곳곳에서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지하철 1호선과 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의 경우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매표구와 계단 승강장등이 발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붐볐으며
평소보다 배차간격을 좁혔는데도 몰려드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회사원 박효식(29)씨는 "버스업체 로비사건이후 버스요금을 내린다고
하더니 요금인상을 위해 또다시 시민들을 볼모로 하는 작태를 되풀이
했다"며 "차라리 국가나 자치단체에서 버스를 직접 운행하는게 낫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버스노조가 노사협상이 타결된 오후 4시30분이후 즉각 업무에
복귀, 퇴근길 교통대란은 모면했다.

한편 서울시는 "버스요금검증위원회의 요금 실사결과 일반버스의 경우
20~70원의 인상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참조해 빠르면 5월,
늦어도 7월부터 30원정도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남궁덕.김준현.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