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만 키우면 망하지 않는다는 경제논리가 통했던 우리나라에서 최근
30대 재벌인 한보와 삼미의 부도는 경제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일련의 재벌 부도를 접하면서 수십년간 지배해오던 경제논리와 방만한
몸집키우기식 경영의 종말을 보는 것 같다.

길게는 이들의 희생이 우리 경제에 구조개혁을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수만명의 소액투자자들의 손해는 당장에 실현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재벌구조를 갖고 있는 일본이나 선진국에선 신용도
분석과 기업분석에서 연결재무제표를 단독보다 훨씬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랬더라면 소액투자자의 손실을 더 줄일수 있지 않았을까.

이번 일을 연결재무제표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로 삼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