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공동 판매장 개설로 제조업체들간의 경쟁을 유발시켜 더욱 높아진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심판을 다시 받겠습니다.

결코 "귀족"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 겁니다"

최근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한 한국신발판매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원인호씨(63)의 각오이다.

그는 특히 "침체된 중소신발업체들의 활로를 찾기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신발판매조합은 지난해 부도가 난 "신발공업협동조합"에 참여했던 21개
제조업체가 34개 판매업체들과 손잡고 새로 결성한 조합이다.

원이사장은 "우리나라 10대 기간산업의 하나인 신발산업이 위축된 것은
품질문제뿐 아니라 낙후된 유통구조와 서툰 경영기법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중소제조업체들의 우수한 제품을 공동구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하자는 것이 조합설립의 취지"라고 말했다.

그는 "귀족"의 부도원인으로 품질.재고관리의 미숙, 마케팅전략 실패
등을 들며 공동판매장 개설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안에 전국에 약 30개 공동판매장을 공개모집을 통해 설치할
계획이다.

앞으로 "귀족"이라는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되 신발에 제조업체명을 표시,
업체간 경쟁을 유발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그는 그러나 "우선적으로 "귀족"을 소생시키는 것이 목표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판매조합 자체브랜드인 "오파스"를 새로운 공동브랜드로 추진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원이사장은 무좀예방 악취제거 맛사지효과 등을 갖춘 기능성 신발도
이미 개발완료한 상태이며 조합사끼리 기술을 공유, 전략상품화할 복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린샤워상사 회장겸 한국발명원 회장인 원이사장은 국제발명전에서
신발부문에서만 11회 수상한 경력을 가진 발명가이기도 하다.

< 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