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프로치샷은 "온그린을 목적으로 하는 샷"을 말한다.

파4홀의 경우 세컨드샷을 의미하는 셈이다.

그 어프로치샷에 관한 일반적 가르침은 다음과 같다.

"아마추어들의 어프로치샷은 항상 짧게 마련이니 한클럽 길게잡고 샷을
하는게 좋다"

그러나 이 논리야말로 "아마골프의 속성"을 전혀 무시한 교습이 아닐까
한다.

이 논리의 요점은 "최고로 맞았을때의 거리를 자기 거리로 계산하기
때문에 샷이 짧다"는 것이다.

그 말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 클럽 길게 잡는다고 해서 과연 미스샷이 사라질까.

5번아이언을 못 올린 골퍼가 4번아이언을 잡는다고 과연 그린에 올릴 수
있을까.

또 4번아이언의 미스샷이 5번아이언보다 거리가 더 나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핸디캡이 두자리 숫자인 골퍼들의 4번아이언 미스샷은 5번보다 덜나가면
덜나갔지 더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클럽이 길어지면 길어 질수록 다루기는 힘들다.

7번보다는 6번이 힘들고 6번보다는 5번이 힘들다.

따라서 한클럽 길게잡는 "조정"을 했을 경우 샷의 정확도는 그만큼
떨어진다.

또 길게 선택한 클럽이 짧은 클럽과 마찬가지로 미스샷이 되면 그샷
역시 짧은건 마찬가지가 된다.

따라서 나는 "제클럽을 잡고 최고의 샷을 추구하는것"이 더 바른 길이라
생각한다.

제클럽을 잡고 폴로스루를 더 해준다든가, 몸전체를 이용한 스윙을
하는 등 그 샷에 보다 충실하는 것이 낫다는 논리이다.

당신이 한클럽 길게 잡았을때 과연 그 샷이 온그린됐는가.

그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제대로 잡고 베스트샷을 추구하는게 당신골프의 미래를 위해
좋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