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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관리' 우리는 이렇게 한다] (3) '신무림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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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룻밤새 수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있다는 생각이
    들면 어떤 경영자도 발뻗고 잠들지 못할 것입니다"

    제지메이커 신무림제지 이원수 사장(50)의 얘기다.

    젊어 한때 제일은행을 다녔던 이사장은 외환관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

    이사장은 영업일선에서 발로 뛰어 벌어들인 외화가 한순간에 날아가는 것을
    자주 봐왔기 때문이다.

    지난 95년 9월 대표이사자리에 앉자마자 외환관리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현재 동종업계에서 신무림제지가 외환관리분야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이같은 최고경영자의 의지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부터 진주에 3호기공장 증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20억원
    이상의 환차익을 거둬들였다.

    그것도 미 달러화가 아닌 이종통화간 거래였다.

    총 1천6백억여원이 투입되는 진주3호기 공장은 외화설비투자분만 미 달러화
    로 환산해 1억5천만달러.

    문제는 공장증설에 필요한 기계가 독일 핀란드 일본 프랑스 등 다양한 지역
    에서 들어온다는 점이었다.

    실무자들은 자국통화를 포함 미 달러화 엔화 등으로 결제를 요구하는 해외
    업체들 속에서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기계를 구입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너무도 복잡한 여건속에서 외환전문컨설팅업체인 핀텍코리아에 도움을 요청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결제를 엔화로 통일하고 미 달러화를 이용해 엔화선물환을 사들이는 방법
    이었다.

    예를 들어 해외 모업체가 기계구입대금으로 "14억엔 또는 1천2백80만달러"중
    택일을 요구한 경우를 보자.

    98년까지 4번에 걸쳐 결제해야 할 이 거래에 있어서 신무림제지는 14억엔을
    지급키로 했다.

    대신 미 달러화로 엔화선물환을 구입했다.

    최근 원.달러및 엔.달러환율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 결과 달러당 4.46엔, 전체금액으로는 5만달러이상의 이익을 챙길수
    있었다.

    독일마르크화 핀란드마르크화 등도 이런 방법으로 결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핀란드 마르크화의 경우 미 달러화의 강세를 의식, 단기적으로 전체금액을
    선물환으로 커버하기보다는 50%정도를 현재 환율로 커버한뒤 나머지 금액은
    시장환율 움직임에 따라 분할매입해 나가기로 했다.

    자금팀의 김현창 과장은 "미 달러화의 강세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미 달러화를 이종통화 선물환 구입용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무림제지는 이같은 외환관리기법을 회사내 외화자산및 부채관리에도 적용
    하기 시작했다.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억5천만달러의 외화대출을 받게 되면 우선적으로
    환리스크를 헤지해둠으로써 환차손을 입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또 환율변동에 보다 신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체 환율예측 시뮬레이션을
    제작, "돌발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과의 괴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최근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함에도 신무림제지가 느긋해하는 이유는 바로
    이같은 환관리 노하우와 자신감 때문일 것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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