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수지가 계속 악화되면서 적자를 낸 상장사의 수와 비율이 지난
81년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20일 대신증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96회계연도 결산주주총회를
끝낸 12월 결산법인 5백33개사중 적자사는 모두 93개사로 그 비율이 17.44%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여기에는 관리종목 36개사와 주총 미실시사 26개사 등 62개사 빠져
있어 대다수가 적자사인 관리종목기업중 결산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과 주총
미실시 적자기업을 포함시킬 경우 그 수는 최소한 1백10개 이상으로 불어나고
적자사 비율도 전체 12월 결산법인 5백95개사의 19%안팎으로 높아질 전망
이다.

즉 상장기업 5개중 1개꼴로 적자를 낸 셈이다.

12월 결산 상장기업의 이같은 적자상황은 절대 수에 있어서는 사상 최대인
것으로 추정되며 그 비율도 최소한 81회계연도 이후로는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관리종목을 포함시켜 산정한 12월 결산법인중 적자기업
의 비율은 지난 81회계연도 15.32%로 상당히 높았으나 82년 10.64%, 83년
6.36%, 84년 9.58%, 85년 10.80%, 86년 7.47% 등으로 다소간의 기복 속에서도
전반적으로는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왔다.

또 87회계연도에는 4.17%, 88년 3.77%, 89년 5.59%, 90년 5.41% 등으로
나타나 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를 전후해서 우리 기업들이 최대의 호황을
누렸음을 반영했다.

그러나 91회계연도에 다시 8.58%까지 높아진 적자사 비율은 92년 15.40%로
급등했고 93년 16.86%, 94년 13.99%, 95년 15.81% 등 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해 기업들이 지난 수년간 수지 악화에 시달려 왔음을 입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