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언(FRION)"은 삼성물산 에스에스가 30대 남성을 겨냥해 지난 1월
첫제품을 선보인 고급캐주얼 브랜드이다.

30대 남성을 타깃으로한 캐주얼 브랜드로는 에스에스의 프라이언이 국내
최초다.

프라이언은 그런점에서 타깃층의 세분화라는 남성 캐주얼의류의 전략
변화를 예고하는 브랜드로 볼 수도 있다.

에스에스는 프라이언의 출시에 맞춰 캐주얼의 대명사격이었던 "위크엔드"
브랜드를 폐지했다.

타깃 연령층이 광범위한 위크엔드로서는 고급캐주얼의 이미지를 살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프라이언으로 위크엔드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배있다.

프라이언의 캐치프레이즈는 ''날마다 금요일처럼(Everyday is Friday)''.

에스에스는 격주휴무제가 일반화되고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브랜드 이름을 프라이언으로 정했다.

인구구성비와 토요휴무의 활용정도 등을 감안해 타깃층은 30대로 잡았다.

30대는 베이붐 1세대로 현재 전체 남성인구의 27%를 차지하는 중심
연령층이다.

에스에스의 김준만 과장은 "토요휴무제의 확산에 따른 레저활동의 증가로
30대 남성의 캐주얼수요는 해마나 25%이상 늘어 올해의 경우 6천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프라이언은 제품이 나온지 3개월도 되지않았지만 30대남성들로부터
예상보다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에스에스는 설명한다.

3월 14일 현재 캐주얼분야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0%가량
늘었다는 것.

30대 남성들이 그만큼 자신들에게 맞는 컨셉트의 캐주얼에 목말라했다고나
할까.

어쨌든 프라이언을 앞세워 30대를 파고든 에스에스의 전략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라이언은 비교적 점잖고 깨끗한 이미지를 갖춘 캐주얼과 레저활동 등에
적합한 스포티한 캐주얼 등 다양한 종류를 갖춰 선택의 폭도 넓다.

<> 제품종류와 가격대

프라이언은 용도와 이미지로 봐서 소프트시티 캐주얼과 스포츠 트래디셔널
캐주얼로 크게 구분된다.

소프트시티 캐주얼은 주말 출퇴근용으로 디자인된 절제되고 깨끗한
이미지의 캐주얼.

사무실에서도 입어야하는 만큼 파랑 갈색 회색 등 비교적 차분한 색상으로
되어 있다.

소프트시티의 주요 제품아이템은 점퍼 재킷 니트 스웨터 베스트 등.

소재는 깔끔한 이미지를 주는 울과 폴리에스터가 주종이다.

스포츠 트래디셔널은 주말여행이나 스포츠경기 관람같은 레저생활에 맞게
옷의 형태를 만들었다.

사파리 셔츠 면바지 진 등이 여기에 속한다.

레저용인 만큼 색상도 흰색 빨강 노랑 등으로 소프트시티에 비해 화려하다.

소재도 대부분 면과 면코팅을 이용했다.

프라이언 브랜드제품은 색상별로 모두 3백50여가지가 나와있다.

가격대는 <>셔츠와 남방이 7만원대 <>점퍼가 14만원부터 <>재킷이 17만원대
<>면바지 6만원대 <>울바지 9만원대 <>사파리 15만원대 등으로 대부분
중고가이다.

<> 마케팅전략과 매출목표

삼성물산 에스에스는 초기에 붐을 조성하는게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프라이언 브랜드의 캐주얼의류를 지난 1월 전국 1백25개 에스에스매장에서
동시에 선을 보였다.

백화점에도 이미 롯데 등 2곳에 매장을 냈다.

백화점 단독매장은 앞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에스에스의 정환식 대리는 "우선은 프라이언이라는 브랜드 이름과 심벌
(독수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TV 신문 잡지 등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낼 계획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에스에스가 잡고 있는 프라이언의 올해 판매목표는 8백억원.

30대 남성캐주얼시장의 10%이상을 장악해 점유율 1위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에는 매출 1천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에스에스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세계15개국에
상표등록을 끝냈다.

일본과는 수출협상을 진행중이어서 빠르면 내년중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유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